"한국 위해 만들었어요" 럭셔리카의 한정판 구애…'큰손' 된 韓시장
- 24-03-31
벤틀리, 하태임 작가와 협업…롤스로이스 '청담 에디션'
양사 지난해 글로벌 판매 '주춤'에도 국내에선 성장세 이어가
차량 1대 가격이 3억~4억 원대부터 시작하는 럭셔리카 브랜드 벤틀리와 롤스로이스가 최근 연달아 한국 시장을 겨냥한 한정판 모델을 출시했다. 두 브랜드 모두 최근 한국 시장이 글로벌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투자와 마케팅을 펼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벤틀리는 국내 추상화가 하태임 작가와 협업한 '컨티넨탈 GT 코리아 리미티드 에디션', 롤스로이스는 '블랙 배지 고스트 청담 에디션'을 각각 선보였다. 글로벌 출시 물량 일부를 국내 시장에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고객에게만 판매하는 제품이다.
컨티넨탈 GT 코리아 리미티드 에디션은 벤틀리의 비스포크 전담 부서인 뮬리너와 국내 추상화가 하태임 작가의 1년간 협업을 통해 10대만 제작됐다. 하 작가의 작품 중심테마인 컬러밴드에서 추출한 다섯 가지 색상은 내외장 디자인 곳곳에 적용됐다.
벤틀리가 아티스트와 협업해 한정판을 제작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벤틀리는 다른 국내 작가와 협업도 지속해서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하태임 작가(왼쪽)과 크리스티안 슐릭 벤틀리코리아 총괄상무가 26일 서울 강동구 벤틀리타워에서 열린 컨티넨탈GT '벤틀리 코리아 리미티드 에디션' 행사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4.3.26/뉴스1 박주평 기자 © 뉴스1 © News1 박주평 기자 |
롤스로이스 '블랙 배지 고스트 청담 에디션'은 롤스로이스 청담 전시장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단 2대만 제작됐다. 롤스로이스는 지난 20년간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해 온 국내 1호 전시장의 역동성에 영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과감하고 강렬한 '라임 그린', '갈갈릴레오 블루 색상을 블랙 컬러와 조합해 화려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아이린 니케인 롤스로이스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은 "한국은 롤스로이스 브랜드에 있어 가장 역동적으로 성장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시장은 럭셔리 브랜드들로서도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떠올랐다. 벤틀리 판매량은 지난 2019년에서 129대에서 △2020년 296대 △2021년 506대 △2022년 775대 △2023년 810대로 4년 만에 다섯 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벤틀리는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이 1만 3560대로 2022년(1만5174대)보다 11% 감소했다. 최대 시장인 미국(△9%)을 포함해 중국(△18%), 유럽(△15%) 등 고르게 판매량이 줄었고, 중동(2%)과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5%)에서만 늘었다.
아·태 지역은 2031대에서 2123대로 증가했는데 이 지역의 최대 시장이 한국이다. 글로벌 판매가 주춤한 상황에서 꾸준히 수요가 늘고 있는 한국 시장의 중요성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롤스로이스 청담 쇼룸에서 열린 '블랙 배지 고스트 청담 에디션' 공개 행사에서 아이린 니케인 롤스로이스모터카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왼쪽)과 전철원 롤스로이스모터카 서울 대표가 차량을 소개하고 있다. 2024.3.28/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
롤스로이스도 한국 판매량이 2019년 161대에서 매년 최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고, 지난해에는 276대를 판매해 2022년(234대)보다 18%나 성장했다. 지난해 롤스로이스 글로벌 판매량(6032대)이 2022년보다 11대 증가하는 데 그친 점을 고려하면 한국 시장이 롤스로이스 브랜드 전체 성장을 주도한 셈이다.
이에 롤스로이스는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면서 "아·태 지역의 기록적인 매출과 전년 대비 성장은 한국의 실적 호조 덕분"이라며 "한국의 역동적이고 활기찬 경제는 급속히 팽창하는 럭셔리 시장에 투영된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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