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회백] 러시아는 왜 알래스카를 미국에 팔았을까?
- 24-03-31
이회백 의사(머서 아일랜드 거주)
러시아는 왜 알래스카를 미국에 팔았을까?
내가 1972년 알래스카를 간 다음해 3월30일 ‘Seward’s Day’라는 주 공휴일을 보게 됐다. 미국이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를 산 날을 기념하는 날이었다.
도대체 러시아는 어떻게 알래스카 임자가 됐으며 왜 미국에 팔았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1968년 알래스카에서 기름이 발견돼 들썩이던 때라 러시아가 판 것을 얼마나 후회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미국은 1867년 3월 30일 러시아로부터 720만 달러, 에이커당 2센트씩을 주고 알래스카를 샀다. 이 세기의 부동산 거래를 성공시킨 당시 국무장관 윌리엄 스워드는 쓸데없는 ‘얼음덩어리’를 샀다며 미국인들의 빈축을 받았고 ‘Seward’s Icebox’, ‘Seward’s Folly’란 놀림을 받기도 했다.
러시아가 알래스카의 임자가 된 사연을 알게 된 것은 그후였다. 당시 유럽인들은 ‘미개지’는 누구나 먼저 들어간 자가 임자라고 자기들끼리 정하고 있었다.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후 남미를 두고 포루투갈과 스페인이 다투게 되자 법왕 알렉산더 6세에게 중재를 요청해 그가 370경도 서쪽은 스페인, 동쪽은 포루투갈이 차지하도록 했다. 이 조약을 ‘Treaty of Tordesillas’라 한다. 원주민이 몇 천년전, 또는 몇만년 전에 신대륙을 ‘발견’, 살아왔다는 사실은 무시됐다.
알래스카에는 러시아인들이 벨링해를 건너 제일 먼저 정착함으로써 러시아가 알래스카의 임자가 되었던 것이다. 주로 수렵을 해 모피를 수집해 살았는데 모자를 만드는 비버(Beaver)가죽이 가장 인기 품목이었다.
러시아가 알래스카를 미국에 판 이유는 두 가지였다.
첫째는 러시아는 땅 위에 있는 것, 주로 모피에만 관심을 가졌는데 남획해 품귀 현상이 빚어지자 알래스카가 쓸모가 줄어들게 됐다. 그리고 땅 속에 있는 광물들을 찾을 생각은 하지 못했다.
둘째는 자기가 소유한 땅을 남에게 뺏기지 않을 힘이 없었다. 러시아가 알래스카를 뺏아갈 것이라고 짐작한 세력은 당시 가장 강력한 영국이었다. 신생 국가인 미국은 힘이 없어 고려할 대상이 아니었다. 그래서 영국에게 빼앗기기 전에 한푼이라도 받고 파는게 상책이라고 생각하고 팔 대상자로 미국을 선택한 것이었다.
독도가 누가 주인이 될까 하는 것도 힘에 달렸다. 역사적으로 우리가 주인이었다고 일본에 주장을 해봤자 그들 힘이 크고 우리가 힘이 없으면 빼앗기고 말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크라이나도 누가 힘이 센 가에 달려 있다.
만일 러시아가 미국보다 힘이 더 커지면 알래스카를 다시 자기 것이라고 우길지도 모른다.
물론 지금 현재로는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으나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일부였다는 역사를 길게 이야기 한 것을 생각해보면 알래스카 역사도 들먹일 수 있을 가능성이 없다고 단언할 수 없다.
크림반도가 누구 것이 되느냐도 누구 힘이 강한 가에 달려 있다.
남지나해를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는 중국도 힘이 커지자 하는 소리고 대만도 결국은 힘에 의해 임자가 정해질 것이다.
조지 W 부시가 정한 세개 악의 축 가운데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리비아의 카다피는 기름이 있으나 뺏으려는 세력을 막을 힘(원자력 무기)이 없어 죽임을 당했다.
또 하나의 악의 축인 김정은 은 ‘다행’히 뺏길 기름이 없고 힘(원자력 무기)은 있어 아직까지 버티고 있다.
정의는 아무 데도 없다. 오로지 힘만이 정의다. 알래스카 이야기도 힘에 관한 이야기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워싱턴주 한인교계 큰별 박영희 목사 별세
- [부고] 조기승 서북미연합회 회장 모친상
- [공고] 제 35대 워싱턴주 한인상공회의소 임시이사회 및 총회
- 워싱턴주 한인그로서리협회(KAGRO) 회원 권익과 안전 위해 최선
- “한인 여러분, 핀테크를 통한 재정관리ㆍ투자 알려드립니다”
- 시애틀 한인마켓 주말세일정보(5월 3일~ 5월 6일, 5월 9일)
- 샘 심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수치심에서 자부심으로 바뀌었다"
- 시애틀 롯데호텔 '미국 최고 호텔 7위' 올라
- “샛별문화원으로 한국문화 체험하러 왔어요”
- "시애틀 한인여러분은 하루에 몇마일 운전하시나요?"
- 한국 아이돌 엔하이픈 시애틀서 멋진 시구에 이치로도 만났다(영상)
- 페더럴웨이 청소년심포니 오케스트라 봄 연주회
- 린우드 베다니교회 이번 금~토 파킹장 세일
- 한국 GS그룹 사장단 시애틀서 집결… MS·아마존 찾아 공부했다
- 올해도 시애틀서 5ㆍ18민주화운동 기념식 열린다
- 유니뱅크 올해 흑자로 바로 전환, 정상화됐다
- ‘가마솥 진국’레드몬드 ‘본 설렁탕’5월 특별할인해준다
- 워싱턴주 음악협회, 44회 정기연주회 연다…“예약 서둘러야”
- [서북미 좋은 시-윤석호] 떨고 있을 때
- "한인 여러분, 구글 비지니스로 가게 홍보하세요"
- 오리건출신 한인 2세 미 해군항공학교 수석졸업
시애틀 뉴스
- 시애틀 경찰관들 연봉 엄청 오른다
- 워싱턴주 스포캔 ‘색션 8 바우처’ 다시 배포한다
- 워싱턴주 차량절도 전국서 4번째로 많다
- "뇌물주면 시애틀지역 토지감정가격 낮춰주겠다"
- 시애틀 어린이병원 인종차별혐의로 또 고소당했다
- 보잉 두번째 내부 고발자 사망...미스터리?
- 13억달러 복권당첨된 오리건주민, 절반 친구에게 준다
- 워싱턴주 에버그린 주립대 반전시위 종결
- UW에도 두번째 반전시위 부대 등장했다
- 스타벅스 불매운동 타깃되면서 실적 '어닝 쇼크'
- 시애틀 롯데호텔 '미국 최고 호텔 7위' 올라
- 마이크로소프트 말레이시아에 22억달러 투자한다
- "시애틀 한인여러분은 하루에 몇마일 운전하시나요?"
뉴스포커스
- 김진표, 채 특검법 상정…"尹 대통령 거부권 많이 행사했기 때문"
- 윤 대통령 두 번째 기자회견…'김여사·채상병·거부권' 질문 제한 없다
- '병원 문 닫을 판' 경희의료원…"내달 급여 지급 중단 고려"
- 정부24 오류 증명서 오발급 1233건…"서류 삭제, 현재 정상 발급"
- 김 여사, 어린이날 행사 불참…142일째 공식행사에 안 보여
- 정유라 "내가 국힘보다 돈값 더 해…커피 한 잔 값 후원 좀" 소송비 호소
- AI로 엑스레이 판독·신약 개발…'헬스케어' 옷 입은 카카오브레인
- '갤S24' 조기 출시 전략 성공…폴더블 신작도 효과볼까
- 민간도, 국제기구도 '韓 성장률 2% 초반→중반'…관건은 금리·물가
- 국민연금 월 200만원 넘는 수급자 첫 3만명 돌파
- "BTS도 군대 갔는데"…50년 만에 '체육·예술요원 병역특례 폐지' 수면 위로
- 의대교수들 "정부, 증원 근거자료·회의록 명명백백히 공개해야"
- 검찰, '김건희 명품백' 건넨 목사 고발인 9일 소환조사
- '채상병 수사외압' 김계환, 9시간째 조사중…변호인 동석 안해
- 가혹한 5월 가정의달…물가는 천정부지, 임금체불은 사상 최고
- 'Sell in May' 5월엔 주식 팔고 떠나라?…증권가 "내린 유망주 살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