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건강 염려로 성금요일 행사 불참

로마서 열리는 '십자가의 길' 행렬 원격으로 참여

 

프란치스코 교황이 건강 관리를 이유로 부활절 성금요일 행사에 불참했다.

2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교황청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날 로마 콜로세움에서 열리는 '십자가의 길' 행렬에 참여하지 않고 이를 원격으로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교황청은 "내일 철야 기도와 부활 주일 미사를 앞두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 교황은 오늘 산타 마르타 관저에서 십자가의 길 행사를 치른다"라고 부연했다.

'십자가의 길'은 예수의 십자가 고난을 되새기는 행사로, 참여자들은 콜로세움 안팎을 행진하며 십자가를 들거나 기도하는 시간을 가진다.

당초 교황은 이 행사에서 예배를 집전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계속된 건강 우려로 불참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교황은 지난 2월 독감으로 병원에서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 등을 받았고 기관지염으로 미사를 집전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최근 보행 시에는 지팡이를 짚거나 아예 휠체어를 타고 다니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12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개최된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 참석하기로 했으나 독감과 폐 염증 증세로 관련 일정을 취소했다.

한편 교황은 성목요일인 28일 로마의 한 교도소에서 여성 재소자들의 발을 직접 씻겨주는 세족례를 진행했다.

또 이날 십자가의 길 행사 참여는 취소했지만 성 베드로 성당에서 열린 미사에는 참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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