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탑승 거절당한 '노브라' DJ "나보다 가슴 큰 남자 많아" 항의

델타항공, 속옷 안 입은 승객에 탑승 거절 안내해

DJ는 정책 변경 요구…"여성이 가슴 갖고 있는 건 범죄 아냐"


속옷을 착용하지 않아 비행기 탑승을 거절당할 수 있다는 안내를 받은 뉴질랜드의 여성 DJ가 항공사 사장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뉴질랜드 출신 DJ 리사 아치볼드(38)는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여객기에서 내릴 것을 요구한 델타항공을 상대로 면담을 요구했다.

앞서 아치볼드는 지난 1월 22일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는 여객기에서 직원의 통제를 받았다.

당시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은 채 상의는 흰색 티셔츠, 하의는 헐렁한 청바지를 입은 아치볼드에게 한 승무원이 다가왔다. 승무원은 아치볼드의 의상에 "노출이 많고 불쾌하다"며 "델타항공의 정책상 그런 옷차림으로 탑승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티셔츠 위에 자켓을 입으면 탑승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아치볼드는 "비행기에 탑승한 일부 남성들을 포함해 많은 남성들이 나보다 가슴이 더 크다"고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아치볼드는 델타항공에 성차별적인 정책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사장과 면담을 요청했다. 아치볼드의 변호사는 "남성 승객은 티셔츠 위에 자켓을 입어 숨길 것을 요구받지 않는다"며 "남성은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아도 여객기에 탑승하고 기내에 머무를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미국 연방 항공 규정에 따라 항공사는 승객이 안전이나 보안에 위험을 초래할 경우 탑승을 금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항공사는 승객의 행동이나 복장, 위생, 냄새로 인해 다른 승객에게 불쾌감을 주거나 그럴 가능성이 있는 경우 승객의 탑승을 거부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여성이 브래지어를 착용할 의무는 없다"며 "델타항공을 운영하는 것은 탈레반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녀의 가슴은 비행기 납치를 시도한 적이 없다"며 "가슴은 무기가 아니고 여성이 가슴을 가지고 있는 것은 범죄가 아니다"라고 비꼬았다.

아치볼드는 현재 델타항공에 공식 항의서를 제출한 상태이며 소송을 준비 중이다. 그는 델타항공 사장을 만나 정책 변경을 약속받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델타항공 측은 "담당자가 고객에게 연락해 사과했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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