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쩐의 전쟁' 후끈…행사 한번에 바이든 337억vs트럼프 445억

바이든 대선 자금 모금 행사에 클린턴·오바마 총출동

트럼프도 4월 6일 모금 행사 예정…재벌들 이름 올려

 

재선을 노리는 미국 전·현직 대통령 간 격돌이 '쩐의 전쟁'이 벌어지며 더욱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일단 조 바이든 대통령(민주당)이 현재까지 선거 모금액 우위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그 뒤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당)이 열성적으로 뒤쫓는 모양새다.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뉴욕에서 대대적인 기금 모금 행사를 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또한 4월 초 모금 행사를 열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저녁 뉴욕주 라디오 시티 뮤직홀에서 대선 자금 모금 행사를 개최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경쟁이 접전으로 흘러가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대통령 선배들'인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총출동해 힘을 보탰다.

미국 인기 토크쇼(더 레이트 쇼) 진행자인 스티븐 콜베어가 사회자로 섰고, 퀸 라피타, 리조, 벤 플랫 등 뮤지컬 배우들의 공연도 펼쳐졌다.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DJ-디나이스와 함께 애프터 파티도 열었다.

바이든 대통령 캠프 측은 이번 행사로 2500만 달러(약 337억7500만 원)가 모금됐다고 밝혔다. AP 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 캠프 측은 "(미국) 정치 행사로는 최대 모금 기록"이라고 자평했다. 행사 티켓은 250달러(약 33만 원)에서 50만 달러(약 6억7550만 원)로 책정됐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오는 4월 6일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대선 기금 모금 행사를 연다. 이번 행사는 미국의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존 폴슨이 주최하며, 그는 "모금 활동에 대한 반응은 압도적이었다. 우리는 지금까지 3300만 달러(약 445억 원) 이상을 모금했다"고 밝혔다.

오는 트럼프 전 대통령 기금 모금 행사의 공동 의장 38명에는 우디 존슨 전 영국 주재 대사 등 트럼프 행정부에 몸 담았던 인사들을 포함해 라스베이거스에서 뉴욕에 이르는 억만장자들이 포함됐다. F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범죄 협의에 휩싸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공화당 최고 기부자들을 다시 끌어들였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명단에는 이른바 설탕 재벌인 호세 판줄, 석유 재벌 해롤드 햄, 카지노 거물 스티브 윈과 필 러핀을 비롯해 전 상무부 장관 윌버 로스, 공화당 거액 기부자인 로버트 머서와 그의 딸 레베카 머서, 글로벌 투자 회사인 키 스퀘어 그룹의 창업자 스콧 베선트 등이 이름을 올렸다.

1인당 81만4600달러(약 11억 원)를 기부한 사람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만찬 테이블에 함께 앉을 수 있다. 25만 달러(약 3억4000만 원) 이상을 기부한 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으로 개인 맞춤형 커피 테이블 북(커피를 마시는 휴게실 등의 탁자 위에 놓는 책)을 받을 수 있다.

과거에는 선거 모금 창구인 팩(PAC·정치행동위원회)이나 슈퍼팩(Super PAC)에서 모두 우위를 달렸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요새 바이든 대통령보다 모금 성적이 좋지 않다.

미국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따르면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위원회와 트럼프 측 팩(세이브 아메리카)은 2030만 달러(약 273억 원)의 후원금을 모았다. 같은 기간 바이든 대통령 측은 5300만 달러(약 714억 원)를 모았다.

'손에 쥔 현금 규모' 또한 바이든 대통령 측은 1억5500만 달러(약 2089억 원)였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4190만 달러(약 564억 원)로 차이를 보였다.

모금액이 많다는 것은 후보에 대한 지지를 뜻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선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로이터 통신은 "2016년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은 7억6990만 달러를 모금했고, 공화당 대선 후보 트럼프 전 대통령은 4억3340만 달러를 모금했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종 승리했다"고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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