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공연장 테러범, 우크라 민족주의자와 관련 증거 확보"
- 24-03-29
구체적 근거 제시 없이 "테러리스트들, 우크라로부터 금전 지원 받아"
미 백악관 "말도 안 되는 선전"…테러는 IS에 전적으로 책임 있다 반박
러시아 수사당국이 수도 모스크바 인근 공연장에서 발생한 테러 용의자들이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와 관련이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국가조사위원회(조사위)는 성명을 통해 "구금된 테러리스트들에게서 압수한 기술 장치를 연구하고, 금융 거래 정보를 분석한 결과 처음으로 우크라이나가 테러와 연관됐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했다.
조사위는 구체적으로 어떤 증거가 나왔는지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테러리스트들이 우크라이나로부터 상당한 현금과 암호화폐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테러 자금 조달에 관여한 또 다른 용의자가 구금됐다고 했다.
러시아는 IS(이슬람국가)가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우크라이나가 공연장 테러와 연관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AFP통신은 짚었다.
앞서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국장은 전날 사건 배후에 미국과 영국, 우크라이나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는데, 이때도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소통조정관은 곧바로 러시아 측의 주장이 "말도 안 되는 선전"이라며 IS가 테러에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반박했다.
미국은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가 발생하기 전인 이달 초 "극단주의자"들이 모스크바에서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한 바 있다.
커비 조정관은 러시아 측에도 서면 경고를 보냈다고 재차 강조하며 "미국은 이 테러 공격을 막으려 노력했고, 러시아도 이를 알고 있다"고 했다.
한편 지난 22일 모스크바 외곽의 크로커스 공연장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로 인한 사망자 수는 28일 기준 143명으로 늘어났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러 발생 직후 24시간 내 용의자 11명이 체포됐으며 이 중 총격 용의자 4명을 포함한 8명은 재판을 앞두고 구금 중이다. 이들의 국적은 타지키스탄 출신이 7명, 키르기스스탄 출신이 1명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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