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선 충돌에 美교량 20초만에 붕괴…원인 규명엔 "최대 2년 걸려"
- 24-03-28
미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27일(현지시간) 볼티모어 교량 붕괴 사건에 대한 조사가 2년 걸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다리 붕괴로 물길이 막혀 중요한 항로가 제 역할을 못 하게 돼 복구가 시급하지만, 선박 오작동 및 왜 충돌했는지에 대해 조사가 간단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NTSB의 제니퍼 호멘디 위원장은 싱가포르 선박 달리호의 충돌로 인한 교각 붕괴와 관련해 선장, 일등항해사, 수석 기관사 및 기타 사람들을 인터뷰했다고 밝혔다. 또 화물 목록뿐 아니라 항공기 블랙박스에 해당하는 항해 데이터 기록 장치도 회수했다고 밝혔다. 호멘디 위원장은 "조사하기에 엄청난 분량"이라면서 "1~2년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NTSB 조사관 마셀 무이즈는 기록기에 있는 데이터는 GPS 데이터, 다리의 오디오 및 로터(회전자) 명령과 같이 다리로부터의 센서들뿐이라고 말했다. 선박의 각 실린더 온도 및 전력 분배 센서의 정보와 같은 기타 항목은 항해 데이터 기록 장치에 저장되지 않는다고 그는 말했다.
호멘디 위원장은 지금까지 복구된 데이터의 제한된 특성을 고려할 때 NTSB가 선박 오작동 이유를 판단할 수 있는지를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덧붙였다.
사고는 전날 오전 1시 반께 볼티모어에서 가장 긴 다리인 스콧 케이 교량 기둥을 달리호가 들이받으면서 일어났다. 그 후 교량 일부가 20초 만에 와르르 무너져 내리면서 다리 위에서 작업 중이던 6명이 물에 빠져 숨졌다. 이 가운데 두 명은 시신이 수습됐는데 이들은 다리 중간께 7.6미터 깊이 물속에 잠긴 빨간 픽업트럭 안에서 발견됐다.
이 두 명의 신원은 멕시코 이민자 출신으로 볼티모어에 살고 있던 알레한드로 푸엔테스(35)와 과테말라 이민자로 메릴랜드주 던도크에 살던 도를리안 로니알 카스티요 카브레라(26)로 알려졌다.
6명의 인부는 다리 움푹 팬 곳을 메꾸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당국은 이번 사고로 숨진 6명의 가족에게 연락을 취하고 있는데 관계자에 따르면 멕시코,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출신 이민자들이다. 볼티모어 소방국에 따르면 붕괴 당시 다리에 여러 대의 차량이 있었다. 당국은 음파탐지기와 적외선 기술을 사용해 물 아래 콘크리트와 잔해 속에 차들이 갇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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