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경합주 표심 출렁…트럼프 싹쓸이→바이든 맹추격 기세

경합주 7곳 중 동률 2곳…바이든이 역전한 곳도 나와

블룸버그 "일회성일지, 변화 시작일지 가늠하기 일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민주당)의 추격극이 시작된 걸까. 미(美) 대통령 선거의 승기를 쥔 것으로 일컬어지는 경합주(Swing State·스윙 스테이트)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심상치 않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당)에게 밀리기만 했던 지지율이 격차를 크게 좁히거나 역전까지 한 주(州)도 나오면서 이 '기세'가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보도된 블룸버그 통신과 모닝컨설트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늘 미 대선이 진행된다면 두 사람 중 누구에게 투표하겠는가'라는 질문에 7곳의 경합주 다수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세를 차지했다. 다만 과거와 비교해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과거에는 7곳 모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 이번에는 동률인 곳이 2곳이었고, 바이든 대통령이 역전한 곳도 나왔다.

조사는 경합주 7곳(애리조나·조지아·미시간·네바다·노스캐롤라이나·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이 중 미시간, 펜실베이니아에서 45%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동률을 이뤄냈다.

위스콘신에서는 1%포인트(p) 차이(46%)로 트럼프 전 대통령(45%)을 꺾었다. 펜실베이니아는 지난 2월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6점 차로 앞섰던 곳이고, 같은 달 위스콘신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4점 차로 뒤졌었다.

 

나머지 경합주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모두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는 했으나 이전에 비해 격차가 많이 좁혀진 모습을 보였다.

블룸버그는 지난 5개월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도했던 기류가 이처럼 변화한 배경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지난 8일 국정연설(연두교서)을 핵심 요소로 꼽았다.

이번 조사에서는 '대선 후보들의 연령으로 인해 올해 대선에서 부통령(러닝메이트) 후보가 이전 대선보다 당신에게 중요한가, 그렇지 않은가'라는 질문도 있었는데, 유권자 10명 중 약 6명이 '올해 러닝메이트가 더 중요할 것'이라고 답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는 앞서 특검이 바이든 대통령을 두고 '기억력이 떨어지는 노인'이라고 보도한 직후 실시된 2월 여론조사에서보다 7%p 하락한 수치다. 즉 바이든 대통령의 큰 약점으로 꼽혔던 '고령 리스크'가 완화됐다는 뜻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81세, 트럼프 전 대통령은 77세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연설 시청률은 지난해 대비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비교적 성공적인 연설로 평가받은 바 있다. 그는 당시 연설에서 "우리나라가 직면한 문제는 나이가 아니라 우리의 생각이 얼마나 오래됐는가 하는 것"이라며 "증오, 분노, 복수, 보복은 가장 낡은 사상"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다만 이러한 상승세가 일회성일지, 지속적인 변화의 시작일지 가늠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밝혔다. 확연히 격차가 줄긴 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전히 다수의 주에서 앞서고 있다.

7개 주 평균을 내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47% 대 43%'로 앞섰다. 제3자 후보들까지 포함해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43%로 다른 후보들보다 우세했으며, 이때 바이든 대통령은 38%,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는 9%, 코넬 웨스트, 질 스타인은 각각 1%를 기록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7개 경합주의 등록 유권자 4932명(애리조나 796명·조지아 788명·미시간 698명·네바다 447명·노스캐롤라이나 699명·펜실베이니아 807명·위스콘신 697명)을 대상으로 지난 8일부터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애리조나와 위스콘신은 3월 14일, 네바다는 15일, 나머지 주는 12일에 조사가 종료됐다.

오차 범위는 7개 주 전체에 대해서는 ±1%p이며, 애리조나, 조지아, 펜실베이니아에서는 3%p,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에서는 4%p, 네바다에서는 5%p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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