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건 경찰들 ‘씹던 껌’으로 44년 전 살인사건 해결
- 24-03-27
‘유전 계보학’ 활용해 용의자 특정
'씹던 껌'을 근거로 44년전 살인사건의 범인이 체포됐다.
오리건주 멀트노머 카운티검찰은 지난 1980년 1월 15일 마운틴 후드 커뮤니티 칼리지 캠퍼스 주차장에서 이 학교 학생 바버라 터커(당시 19세·사진 오른쪽)를 납치한 뒤 성폭행하고 구타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 로버트 플림튼(60·사진 왼쪽)이 44년 만에 살인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포렌식 유전계보학과 씹다 뱉은 껌이 장기미제 살인사건 해결의 결정적 실마리가 됐다.
CNN 방송은 44년 전 오리건주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씹다 뱉은 껌에 덜미가 잡혀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플림튼은 1980년 1월 15일 마운틴 후드 커뮤니티 칼리지 캠퍼스 주차장에서 이 학교 학생 바버라 터커(당시 19세)를 납치한 뒤 성폭행하고 구타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터커는 다음날 주차장 덤불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당시 목격자들은 플림튼을 범인으로 지목했지만, 그의 범행을 입증할 단서는 부족했고 사건은 장기미제로 남게 됐다.
그러다 2000년 법의학 기술 발달로 오리건주 경찰은 부검 당시 터커의 몸에서 채취한 샘플에서 DNA 프로필을 분석해내는 데 성공했다. 다만 그때 DNA 데이터베이스에서 일치하는 프로필은 찾지 못했다.
그래도 수사는 멈추지 않았다. 오리건주 경찰은 2021년 버지니아주에 있는 기술회사 ‘파라본 나노랩스’에 용의자의 DNA 프로필과 부합하는 신체적 특징을 추려달라고 요청했다.
이 회사는 ‘포렌식 유전계보학’을 활용, 제2차 세계대전 징집 기록에서 용의자 DNA 프로필과 유사한 붉은 머리 남성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유전계보학은 일반적인 유전법칙에 따라 사람들 사이에 얼마나 많은 DNA를 공유하고 있는지 분석해 친족 관계를 밝히는 학문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이를 수사에 접목해 골든 스테이트 킬러 사건을 포함한 50여건의 미제사건을 해결했다. 유사한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의 계보를 조사해 범인을 특정한 것이다.
경찰은 터커 사건에도 이 방식을 적용, 일종의 ‘유전자 족보’를 만들어 범인을 특정하기로 했다.
추적 결과 용의자는 오리건주의 빨간 머리 남성으로 좁혀졌고 2021년 3월 마침내 플림튼이 유력한 용의자로 상정됐다.
이후 플림튼 감시에 들어간 수사관들은 그가 씹다 뱉은 껌을 수거, 터커의 몸에서 채취한 샘플과 DNA를 대조해 일치함을 밝혀냈다.
해당 자료를 근거로 경찰은 2021년 6월 8일 플림튼을 터커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체포했다.
그리고 지난 15일 재판부는 플림튼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다. 다만 성폭행 혐의는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현재 증거만으로는 터커가 살아있는 상태에서 성폭행 또는 성적 학대가 있었다는 사실이 합리적 의심 없이 입증됐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현재 구금 상태로 재판 중인 플림튼은 무죄를 주장하며 항소할 계획을 밝혔다.
이번 판결과 관련해 터커의 유족은 “오랜 세월 포기하고 살았다”며 “정말 좋은 소식이다”라고 환영의 뜻을 전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시애틀 한인마켓 주말세일정보(5월 3일~ 5월 6일, 5월 9일)
- 샘 심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수치심에서 자부심으로 바뀌었다"
- 시애틀 롯데호텔 '미국 최고 호텔 7위' 올라
- “샛별문화원으로 한국문화 체험하러 왔어요”
- "시애틀 한인여러분은 하루에 몇마일 운전하시나요?"
- 한국 아이돌 엔하이픈 시애틀서 멋진 시구에 이치로도 만났다(영상)
- 페더럴웨이 청소년심포니 오케스트라 봄 연주회
- 린우드 베다니교회 이번 금~토 파킹장 세일
- 한국 GS그룹 사장단 시애틀서 집결… MS·아마존 찾아 공부했다
- 올해도 시애틀서 5ㆍ18민주화운동 기념식 열린다
- 유니뱅크 올해 흑자로 바로 전환, 정상화됐다
- ‘가마솥 진국’레드몬드 ‘본 설렁탕’5월 특별할인해준다
- 워싱턴주 음악협회, 44회 정기연주회 연다…“예약 서둘러야”
- [서북미 좋은 시-윤석호] 떨고 있을 때
- "한인 여러분, 구글 비지니스로 가게 홍보하세요"
- 오리건출신 한인 2세 미 해군항공학교 수석졸업
- [부고] 故김철수장로 부인 김영숙 권사 별세
- 타코마서미사,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요식 거행한다
- 시애틀 김명주,박희옥 작가 시조신인문학상 수상
- KWA평생교육원, 신규개설 '스마트폰 클래스' 인기 최고(영상)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27일 토요정기산행
시애틀 뉴스
- 스타벅스 불매운동 타깃되면서 실적 '어닝 쇼크'
- 시애틀 롯데호텔 '미국 최고 호텔 7위' 올라
- 마이크로소프트 말레이시아에 22억달러 투자한다
- "시애틀 한인여러분은 하루에 몇마일 운전하시나요?"
- 한국 아이돌 엔하이픈 시애틀서 멋진 시구에 이치로도 만났다(영상)
- 시애틀 매리너스 너무 잘하고 있다-AL 서부지구 선두 질주중
- 워싱턴주, 과거 한인 포함 인종차별 주택구입제도 손본다
- 시애틀지역 본사있는 REI, 2년 연속 적자에 시달려
- 보잉 정말로 걱정된다, 채권시장서 100억달러 조달 모색
- 시애틀 연방법원, 돈세탁 등 혐의' 바이낸스 창업자 징역 4개월 실형
- UW캠퍼스에서도 친팔레스타인 시위 시작됐다
- 워싱턴주 20대 여성 "한국 인기라면 불닭볶음면 먹고 응급실로"주장
- 워싱턴주, 간호사에게 미국서 최고로 좋은 주다
뉴스포커스
- 한정식 100인분 노쇼 남양주장애인체육회…논란일자 사과·배상
- 이원석 검찰총장 "김건희 여사 명품백 의혹 신속 수사…수사팀 구성" 지시
- 정부 "전공의가 돌아오고 있다…최근 이틀새 20명 복귀"
- 이재명 "윤 대통령, 채 특검법 거부 안 할 것…범인 아닐테니"
- 2%대 물가 안착까지 가격·수급 관리 강화…범부처 점검 회의
- 대통령실 "금투세 폐지 노력 계속…기업 지배구조 제도적 변화"
- 박영선 "딱 한 마디 말씀드리면 긍정적 답변한 적 없다" 총리설 일축
- 재건축 약발 안 먹히네…분당·일산 1시 신도시 집값 '조용'
- 지역 의대 교수들 병원 지켰다…전국 대학병원 '셧다운' 없어
- 윤 대통령 "기초연금 임기 내 40만원으로 늘리겠다"
- 김웅, 국힘 퇴장 속 유일하게 채 상병 특검법 '찬성표' 던져
- 미코 금나나 극비 결혼설…"상대는 26세 연상 건설 재벌, 딸 1명"
- 입주민 벤츠 빼주다 12중 추돌 경비원 억대 소송…"억울하다"
- 채상병 특검법 국회 통과, 또 거부권 정국…수세 몰린 용산
- 민희진, 단독으로 뉴진스 계약 해지할 권한 요구…"불합리한 간섭 때문"
- 직장인 10명 중 5명 "육아휴직·근로단축 제도 사용 '언감생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