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찌르고 손흥민 마무리…황선홍호, 태국 원정서 3-0 완승
- 24-03-26
이재성 선제골 이어 손흥민-박진섭 릴레이포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3승1무로 조 선두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맹활약을 펼친 축구대표팀이 까다로운 태국 원정서 완승을 챙겼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FIFA 랭킹 22위)은 26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101위)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3-0 승리를 챙겼다. 한국은 태국과의 역대 전적서 31승8무8패의 우위를 유지했다.
4경기 무패행진과 함께 3승1무(승점 10)가 된 한국은 2승1무1패(승점 7)의 2위 중국, 1승1무2패(승점 4)의 3위 태국과의 격차를 더 벌리며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을 위한 9부 능선을 넘었다.
한국은 지난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전 3-1 승리 이후 7경기 만에 정규시간 내 승리를 챙겼다. 한국은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 0-2 패배와 태국과의 월드컵 예선 무승부를 포함, 지난 6경기 동안 90분 내 결과만 따졌을 때 5무1패를 기록 중이었다.
어려운 시기에 임시 지휘봉을 잡은 황선홍 감독은 태국과 2연전을 1승1무로 마치고 다시 '본업'인 올림픽대표팀 감독으로 돌아간다.
26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4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에 앞서 대한민국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4.3.2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
초반 흐름은 쉽지 않았다. 5만명의 응원을 등에 업은 태국이 매서운 기세로 한국을 괴롭혔다.
태국은 전반 2분 만에 수파촉 사라찻이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먼저 한국을 위협했다. 한국은 강한 전방 압박을 통해 의도적으로 태국을 누르려했지만 태국 역시 물러서지 않고 라인을 올려 맞불을 놓았다.
태국이 강한 압박과 태클로 2선을 틀어막자 한국은 단번에 전방으로 보내는 긴 패스로 상대 배후 공간을 노렸다. 하지만 공략이 쉽지는 않았다.
전반 13분 손흥민의 슈팅은 태국 수비 육탄 방어에 걸렸고, 전반 17분 이재성의 침투는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각각 무산됐다.
26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4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에서 선취골을 넣은 이재성이 조규성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4.3.26 © AFP=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
빨리 활로를 찾지 못하면 어려운 흐름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는데, 다행히 단 한 번의 찬스를 활용해 득점으로 연결했다. 시작은 이강인이었다.
전반 19분 이강인이 수비수 3명 사이를 뚫는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넣자 조규성이 골키퍼를 제친 뒤 골문 쪽으로 돌려놓았고 이를 이재성이 수비수와 엉키는 상황 속에서도 집중력 있게 밀어넣어 선제골을 만들었다.
이재성이 8경기 만에 넣은 A매치 골이자 통산 11번째 득점. 역습에 능한 홈팀 태국을 상대로 적절한 시간에 나온 값진 선제골이었다.
일격을 당한 태국은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한국은 리드를 활용, 영리하게 공을 돌리면서 템포를 조절하고 점유율을 높이며 전반전을 마쳤다.
26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4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에서 선취골을 넣은 이재성이 조규성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4.3.2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
후반전에도 초반에는 태국이 의욕적으로 나섰다. 후반 4분 자로엔삭 윙고른이 오른쪽에서 강력한 슈팅을 날리며 반격의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태국의 초반 반격을 잘 이겨낸 한국은 이후 다시 주도권을 잡고 점유율을 높였다. 추가골도 한국의 몫이었다.
이번에도 이강인의 발끝부터 풀렸다. 이강인이 중원에서 빠른 돌파 후 왼쪽 측면의 손흥민에게 내어주자, 손흥민이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도 재치있는 슈팅으로 파티왓 캄마이의 다리 사이를 뚷고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의 월드컵 예선 4경기 연속골.
두 골 차이로 벌어진 뒤 태국의 의욕과 체력은 현저히 떨어졌다. 한국은 수비를 견고히 하면서도 빠른 역습으로 태국의 배후 공간을 계속해서 노렸다.
축구 대표팀의 이강인(오른쪽) © AFP=뉴스1 |
마음이 급한 태국이 공격에 나섰지만 이후에도 기회는 한국이 더 많이 잡았다. 후반 33분에는 손흥민이 약 40m 질주한 뒤 슈팅했지만 골문을 빗나갔고, 후반 35분엔 주민규(울산)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잡았지만 뒤따라오는 수비의 방해로 득점에 실패했다.
한국은 간격이 크게 벌어진 태국을 상대로 막판까지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기어이 추가골까지 넣었다. 후반 37분 코너킥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떨궈준 공을 박진섭(전북)이 텅 빈 골문에 마무리, 쐐기골을 터뜨렸다. A매치 6번째 경기 만에 나온 박진섭의 데뷔골.
더욱 여유를 가진 한국은 남은 시간 점유율을 높이며 경기를 마무리, 기분 좋은 완승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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