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미 좋은 시-안예솔] 글을 쓰는 일

안예솔(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지부 회원)

 

글을 쓰는 일


타닥타닥 내려치는 구호에 맞춰

일렬로 줄지어 행군하듯 나란히

각 잡은 낱개의 소리들이

하나의 간격과 눈높이로

손발 맞춰 글자를 만들고

모서리 끝에 의미를 묶는다


단정하게 정리된 마디 끝마다

깜빡거리는 시선

행을 옮겨 또 다시

깜빡깜빡

눈감아도 보일 듯 가지런한 선 위에

척추 곧게 편 글자들이 달려가면

기웃거리던 뜨내기들은

기세에 떠밀려 사라져버리는


‘딸칵’ 커서 소리가 울림과 동시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 나가는 말 그리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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