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 있던 소녀가 죽었어요"…'모스크바 테러' 생존자 증언들
- 24-03-25
록 그룹 공연 찾았다가 봉변…"악몽과도 같았다"
어머니가 자녀 끌어안은 채 함께 사망한 시신도
지난 22일(현지시간) 밤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의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 6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록 그룹 '피크닉'(Picnic)의 콘서트를 보기 위해 들뜬 마음으로 공연장을 찾았다. 그러나 피크닉이 무대에 오르기 몇 분 전, 공연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다.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에 따른 인명 피해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40명 사망, 145명 부상으로 잠정 집계됐던 사상자는 24일 현재 최소 133명의 사망자를 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죽음의 현장에서 살아나온 생존자들은 질식할 듯한 공포에 휩싸였던 그때를 잊지 못하고 있다.
당시 공연장에 도착해 코트를 벗고 줄을 서있던 나탈리아는 잠시 매점에 들어가려던 차에 갑자기 폭죽이 터지는 소리를 들었다. 그녀는 로이터 통신에 "총격이 내 뒤에서 벌어졌다. 모두가 비명을 질렀고 모두가 뛰었다"며 그 길로 외투도 없이 모스크바의 추운 밤을 뚫고 지하철역으로 달려갔다고 전했다. 그녀는 "끔찍한 감정을 경험했다. 악몽과도 같았다"고 말했다.
한 공연장 보안 요원은 "무장을 한 괴한들이 중앙 입구에서 일하고 있던 사람들에게 총알을 발사하며 로비로 들어왔다"고 말했다고 BBC 방송은 전했다. 다른 보안 요원 두 명과 함께 광고판 뒤에 몸을 숨긴 이 요원은 "괴한들이 1층에 있는 사람들에게 무작위로 총을 쐈다"고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 괴한들은 오후 7시 40분께 미니밴을 타고 크로커스 시티홀에 도착했다. 수십 개의 탄창이 들어 있는 전투 조끼를 입은 이들은 정문으로 향하며 길을 가로막는 모든 사람들에게 총을 쏘며 길을 텄고, 이윽고 6200명 전석이 매진된 공연장에 들어섰다.
목격자 아나스타샤 로디오노바는 "어떤 사람들은 그것(총 난사)이 일종의 특수 효과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다가 사람들이 쓰러지고 총격이 시작되는 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고 말했다.
로디오노바는 누군가가 "누워 있지 말고 일어나. 그렇지 않으면 지금 당장 쏠거야"라고 소리쳤다며, 일부 남성들이 거리로 통하는 문을 부쉈을 때 본인도 함께 탈출했다고 밝혔다.
이때쯤 확성기를 통해 '콘서트가 기술적 이유로 취소됐으니 공연장을 나가달라'는 안내 방송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공연장에 있던 사람들 중 일부는 무대에서 주차장으로, 일부는 옥상으로 도망쳤다. 러시아 당국에 따르면 약 100명은 지하를 통해 탈출했다.
괴한들은 뒤이어 건물에 불을 질렀다. 일부 목격자들에 따르면 괴한들은 불을 붙이기 전 좌석과 커튼 등 여러 곳에 '액체'를 부은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특수부대와 긴밀히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진 바자 텔레그램 채널은 공연장 피난 계단에서 14구의 시신이, 화장실 중 한 곳에서 28구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엄마가 자녀를 끌어안은 채 함께 사망한 모습도 발견됐다.
이번 테러에서 부상을 입어 모스크바 병원으로 이송된 한 여성은 한 언론에 "그들(괴한)이 우리를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고 저는 바닥에 쓰러졌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출구로 기어갔는데, 제 옆에 있던 소녀가 죽었다"고 끔찍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시애틀 통일골든벨 ‘성공’…김환희군 1등 영광 차지(+영상,화보)
- <속보> 오늘 정부납품 세미나서 한인상공인 위한 플렉스 펀드도 설명
- [신앙칼럼-최인근 목사] 기다림의 미덕(美德)
- 오리건 김성주의원 차남 미 공군사관학교 졸업
- “윤혜성 교장선생님 수고하셨습니다”
- 타코마한인회, KWA‘비지니스 활성화 그랜트신청’돕기로
- 시애틀 한인마켓 주말세일정보(6월 7일~ 6월 10, 6월 13일)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8일 토요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8일 토요산행
- 한국 스타트업 미국진출 위해 중진공·시애틀총영사관 협력
- 시애틀시 ‘6월4일 한국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날’로 지정
- 6월 정부납품 세미나 이번 주말 열린다
- 시애틀 한인, 워싱턴주 EOC 커미셔너로 활동
- “시애틀 한인 여러분, 유언장이나 상속 문제는 이렇게”
- 한인 꿈나무들 학예경연대회로 그림ㆍ글 실력 맘껏 발휘(+영상,화보)
- 페더럴웨이 통합한국학교도 장날행사로 여름방학들어가(+화보)
- 벨뷰통합한국학교 풍성하고 즐거운 종업식(+영상,화보)
- 시애틀통합한국학교 신나는 장날행사로 방학 들어가(+화보)
- U&T파이낸셜, 워싱턴주 한인여성부동산협회 세미나 성황
- 워싱턴주음악협회 올해 정기연주회 젊고 밝고 맑았다(+영상,화보)
- FWYSO 2만4,600여달러 장학기금 모았다
시애틀 뉴스
- 시애틀고교서 또 총격사망사고 ‘캠퍼스 안전’우려
- 지구사진 찍은 워싱턴주 우주비행사, 소형 비행기 조종중 추락사(영상)
- 미국주택구매 희망자 71% “모기지 인하 기다린다”
- 시애틀서 트레이더 조스 인기 좋다-새 지점 개설한다
- 시애틀에 미국 최대규모 벽화 등장했다
- 워싱턴주 학생들 아직까지 FAFSA 결과 통보 못받아 전전긍긍
- 워싱턴주 오늘부터 범죄용의차량 추격 다시 가능해져
- 오늘, 내일 시애틀지역 바닷물 올해들어 가장 많이 빠진다
- 워싱턴 주민 "도살업자가 엉뚱하게 우리집 애완돼지 죽였다"
- 시애틀지역 평균 집값 100만 달러 돌파했다
- UW 순위 다소 밀렸지만 세계 명문대 맞다
- "시애틀지역에서 저렴한 탁아소 어디 없을까요"
- 시애틀 말썽꾸러기 ‘벨타운 헬캣’ 운전자에 거액벌금 요구
뉴스포커스
- 국힘, 野 단독 상임위에 국회 '보이콧' 결정…"강하게 맞설 것"
- 조국, '김건희 명품백 종결'에 "국민권익위, '여사권익위' 됐다"
- 이원석 검찰총장, 李 대북송금 의혹 "오로지 증거·법리 따라서만 처리"
- 오세훈 "이승만 기념관, 여론 지켜보는 중…공과 50대 50 전시"
- 외식물가 또 올랐다…삼겹살 1인분, 2만원 돌파
- "'재판 노쇼' 권경애, 학폭 피해 유족에 5000만원 배상하라"
- "범죄마저 비호"…정치 이어 스타로 확산하는 어긋난 '내 새끼 팬덤' 왜?
- 국토부 장관이 띄운 전세 폐지론…'월세로 전환' 시나리오 가능할까
- '벼랑 끝' 중국 축구 "한국 실수 잡으면 기회 있을 것"
- "김여사 명품백 무혐의 종결…배우자 제재규정 없다"
- 정부 "개원의 '18일 진료' 명령…휴진 땐 13일까지 신고해야"
- 민주, 오늘 11개 상임위원장 선출…"국힘 협상 거부시 18개 독식"
- 해외여행 다녀왔더니 '귀국 축하금'…벌써 100만 가입한 이것, 괜찮나
- 주택 종부세 중과 대상, 1년만에 '48만명→2600명' 99.5% 줄어
- '소주 한 잔 1000원' 잔술 판매 허용됐지만…반응은 떨떠름 왜?
- 건설경기 침체 언제까지…철강·시멘트, 생산 줄여도 재고 급증 '끙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