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테러 배후 놓고 미·러 공방…이슬람국가 vs. 우크라이나

IS, 콘서트홀 총격 90초 영상 공개…백악관 "전적 IS 책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20년 만에 최악의 총기 테러가 발생해 그 배후를 놓고 미국과 러시아가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는 전쟁 중인 적국 우크라이나를 지목했지만 미국은 이슬람국가(IS) 테러 위험을 이미 러시아에 경고했다고 반박했다.

미국 백악관은 이번 모스크바 테러 공격의 책임이 전적으로 IS에 있고 우크라이나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가 안보위원회의 애드리앤 왓슨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IS에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개입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왓슨 대변인은 이달 초 IS의 테러 공격에 대해 러시아 정부와 정보를 공유했다고 강조했다. 또 3월 7일 러시아 주재 미국인들에게도 공개적으로 테러 공격 위험을 경고하는 권고문을 발표했다고 대변인은 설명했다.

IS는 모스크바 공격의 배후라고 자처했고 23일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모스크바 인근 콘서트홀 공격 장면을 공개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1분 31초 분량의 이 영상은 총격범 중 한 명이 콘서트장으로 보이는 곳에 들어가 여러 사람에게 총격을 가하는 장면을 클로즈업해 보여준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공격에 대해 우크라이나 배후설로 몰아가는 분위기다.

푸틴 대통령은 대선에서 승리해 5선 집권에 들어선지 일주일도 되지 않은 시점에 수도 모스크바의 공연장에서 발생한 테러공격 배후를 추적하고 처벌하겠다고 약속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국민 연설에서 4명의 총격범을 포함해 이번 테러에 가담한 용의자 11명을 구금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용의자들이 범행 이후 "우크라이나로 이동을 모의했는데 우크라이나 측에서 국경을 넘도록 조력하는 창구가 준비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총격범들이 우크라이나에 연고가 있으며 국경 근처에서 체포됐으며 모스크바로 이송중이라고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내무부는 총격 용의자 4명이 모두 외국인이라고 밝혔다. FSB의 텔레그램 채널은 이들이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접하는 타지키스탄 출신이라고 전했다.

로이터가 인용한 러시아 의원 알렉산더 킨슈타인에 따르면 용의자들의 도주차량에는 권총, 돌격 소총용 탄창, 타지키스탄 여권 등이 발견됐다. 타지키스탄은 주로 무슬림이 많은 중앙아시아 국가로 과거 소련에 속했던 국가다.

러시아는 공항, 교통 허브 및 수도 전역의 보안을 강화했으며 전국적으로 대규모 공개 행사가 취소됐다.

한 용의자는 심문 과정에서 50만 루블(약 730만원)을 약속받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고 국영 RT방송의 마르가리타 시모난 편집장은 텔레그램에 해당 영상을 게재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RT 방송의 편집장인 마르가리타 시모냔은 23일(현지시간) 테러 공격에 가담한 혐의로 구금된 용의자가 "50만 루블을 약속받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영상을 텔레그램에 게재했다.

이 용의자는 돈의 절반이 자신의 은행 계좌로 선입금됐고, 나머지는 범행 이후 이체되기로 약속됐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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