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인하 '연내 3번' 예고…'7월 인하설' 한은 고심

연준 3월 FOMC서 연내 인하 폭 0.75%p 제시

시장 예상 부합…한은 하반기 금리 인하 전망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연내 정책금리 인하 폭으로 0.75%포인트(p)를 제시했다. 올해 3차례 금리를 내리겠다는 구상을 밝힌 셈이다.


기존과 다르지 않은 인하 폭에 한국과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을 둘러싼 시장의 기대는 거의 유지됐다.

연준은 20일(현지시간) 종료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유지했다.

동시에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연말 정책금리 예상 범위로 중앙값 4.6%(4.5~4.75%)를 제시했다. 현 정책금리 수준을 고려하면 연내 3차례 금리 인하 구상을 밝힌 것이다.

기존 점도표 또한 연준이 연내 금리를 4.50~4.75%까지 3회 내리는 것으로 설정돼 있었다. 시장은 연준이 이번 FOMC에서 점도표를 수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봤는데, 그 예상에 부합했다.

연준의 점도표는 FOMC 위원이 각자 생각하는 적정 금리 수준, 장래 금리 전망치 등을 점으로 표시한 그래프다. 연준의 미래 통화정책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 정보로 받아들여진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올해 미국이 정책금리를 몇차례 인하할지는 우리나라 기준금리를 정하는 한국은행의 판단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한·미 정책금리는 역대 가장 큰 2%p 차이로 역전돼 있다. 한은 기준금리는 현재 연 3.50% 수준에서 운용되고 있다.

미국이 금리 인하 시그널을 뚜렷하게 제시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한은이 독자적으로 금리를 내리는 데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시장은 한·미 금리 역전 폭이 지금보다 더 벌어지면 외국인 자금 이탈이나 환율 상승이 뒤따를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에 미국의 금리 인하 시그널이 나오면 한은도 국내 물가 상승률이 안정 목표인 2%로 수렴할지를 살펴 하반기에 금리를 내린다는 예상이 일반적이다.

최근 로이터통신이 경제학자 108명을 대상으로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기를 설문한 결과, 3분의 2가 오는 6월을 지목했다. 즉, 시장은 빠르면 7월 한은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보는 셈이다. 한은 기준금리를 의결하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6월엔 열리지 않는다.

그쯤 연준은 미국 내 물가 둔화세에 기초해 금리 인하 시그널을 보냈을 가능성이 높고, 한은도 국내 물가 상승률의 안정을 토대로 금리 인하 명분을 거머쥘 것이라는 기대다.

류진이 SK증권 연구원은 "지금 연준의 정책금리 수준은 가장 높은 추정 중립금리를 1.75%p 상회하는 수준이므로 긴축 정도를 다소 조절할 필요가 있다"며 "오는 6월, 9월, 12월 각각 0.25%p씩 점진적 인하를 전망한다"고 밝혔다

연준이 이번 점도표에서도 시장의 기대를 깨지 않으면서 한국과 미국이 하반기 초입쯤 금리 인하에 나선다는 예상은 거의 유지됐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연준이 6~7월쯤 첫 인하를 실시하고 연내 3차례 내외의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로 수렴하고 있다"며 "연준은 올해 7월 첫 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연내 1%p를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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