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인들 달러 아닌 비트코인 산다…275% 물가 헤징 수단

3월 첫째주에 매수 건수 3만4700건…2월초 비해 2배

 

높은 인플레이션에 허덕이는 아르헨티나인들이 헤징(가격 변동 인한 손실 줄이기 위한 투자)을 위해 비트코인을 사들이고 있다고 미국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I)의 자매지 마켓인사이더(MI)가 20일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이번 달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자 끝없는 인플레이션 속에서 안도감을 찾기 위해 비트코인으로 몰려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3월 첫째 주에 아르헨티나의 주간 비트코인 매입 건수는 3만4700건으로 급증, 2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월 초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는 비트코인이 연초 대비 73%나 상승하는 등 최근 몇 달 동안 급격히 올라 사상 최고치인 7만3000달러를 돌파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랠리는 미국 최초의 비트코인 현물 ETF와 4월의 반감기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작됐는데 특히 인플레이션이 276%에 달하는 아르헨티나에 비트코인은 매우 매력적으로 보였을 것이다.

사회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아르헨티나에서 원래 가장 인기 있는 화폐는 달러였다. 지난해 10월 아르헨티나의 암시장 환율로 1달러당 1000페소를 넘어가기 전까지도 달러는 아르헨티나에서 에어비앤비 임대료부터 회사 급여에 이르기까지 모든 용도에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페소화는 지난 두 달 동안 약 10% 강세를 보이며 달러의 매력을 약화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는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유통 중인 페소화의 증가를 억제했기 때문이라고 분석됐다.

이는 밀레이 대통령이 지난해 선거운동 당시 페소화 사용을 중단하고 달러를 사용토록 하겠다고 공약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취임 이후에는 전면적인 달러 사용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시사했는데, 달러가 잠시 주춤한 사이 비트코인이 대신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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