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률 70%'…日서 식인 박테리아 감염병 STSS 급증

'A군 연쇄상구균 독성쇼크 증후군' 작년 941명, 올해 474명 발생

 

일본에서 치명률이 최대 70%에 이르는 전격성 용혈성 연쇄상구균 감염병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일명 '식인 박테리아' '살 파먹는 박테리아'라고도 불리는 이 병의 기세가 심상찮아지자, 일본에 비상이 걸렸다.

19일 일본 TBS 뉴스에 따르면 전격성 용혈성 연쇄상구균 감염 환자 수는 올해 3개월도 되지 않았는데 지난해 환자 수의 50%를 넘어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격성'은 급성이라는 의미, '용혈성'은 적혈구가 파열되어 헤모글로빈이 혈구 밖으로 용출한다는 말이다. 연쇄상구균은 박테리아나 세균이 동그란 모양인데 줄지어 붙어있는 형태라는 의미다.

이 감염병은 'A군 용혈성 연쇄상구균'이라는 세균이 일으키기에 'A군 연쇄상구균 독성쇼크 증후군'(STSS)이라고 불린다. 처음엔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다발성 장기 부전, 괴사 등의 증상이 급속히 진행되어 사망할 수 있으며, 치명률은 30~70%로 알려져 있다.

일본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보고된 확진자 수는 941명으로 집계가 시작된 1999년 이후 가장 많았다. 올해 초부터는 더욱 환자가 급증해 이달 10일까지 약 두 달간 환자 수는 474명이 됐다.

원래 이 병은 고령층이 더 위험하지만, 일본에서는 약간의 변이가 일어나 2023년 7월과 12월 사이에 STSS 진단을 받은 50세 미만 65명 중 약 3분의 1인 21명이 사망했다고 아사히 신문이 보도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일부 전문가들은 이 병의 급증이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부과됐던 방역 조치들이 해제된 것과 관련 있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 규제가 없어지면서 비슷하게 비말과 신체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이 병도 증가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일부 전문가는 팬데믹 당시 일본인 50% 이상이 코로나19에 걸렸는데, 그 후 회복된 사람들의 면역학적 상태가 일부 미생물 감염에 더욱 취약해졌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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