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쌀 때 미리 사자"…17년 만에 日 금리 인상에 '엔테크 열풍'
- 24-03-20
엔화예금 98.6억 달러…엔화 ETF로도 자금 유입
올 들어 日 주식도 3780억 원 순매수…추가 매수 이어질 듯
일본 중앙은행(BOJ)이 17년 만에 금리 인상에 나선 가운데, 엔화에 투자하는 '엔트크 열풍'이 주목받고 있다.
엔화가 여전히 900원(100엔 기준)을 밑돌면서 환차익을 노린 수요가 대기 중이기 때문이다. 이른바 '엔테크(엔화+재테크)'다. 대표적으로 엔화예금과 엔화로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일본 주식 등이 꼽힌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엔화예금 합산 잔액은 2월 말 기준 1조 2130억 엔(약 10조 8165억 원)에 달한다. 1월 말(1조 1574억 엔)보다 555억 엔 넘게 늘면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지난달 엔화예금도 98억 6000만 달러(13조 2075억 원)로, 한 달 사이 4억 6000만 달러(6162억 원) 늘었다. 같은 기간 달러화예금이 25억 3000만 달러(3조3889억 원)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정반대 흐름이다.
투자자들이 엔화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엔화를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 엔화예금은 엔화 가치가 하락했을 때 원화로 산 후 엔화 가치가 오르면 되파는 방식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
한국은행은 "엔화예금은 엔화가 약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강세 전환 기대 등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엔화예금은 사고팔 때 수수료가 붙지 않는 외화통장으로 몰린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의 외화통장이 대표적이다. 외화를 원화로 되팔 때 보통 1% 안팎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다른 은행과 달리 재환전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 이자도 없지만, 환차익을 노린 수요가 몰리고 있다.
실제 토스뱅크의 올해 전체 외환거래 중 40%가 엔화 투자다. 엔화를 사고판 전체 환전 규모만 1조 6194억 원에 달한다.
다른 은행들도 엔테크 고객을 잡기 위한 서비스에 나섰다. 하나금융은 '트래블로그'를 통해, 신한은행은 '쏠(SOL) 트레블' 체크카드를 통해 환전 수수료와 해외결제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은 다음 달 환전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하는 해외이용 특화 상품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우리은행도 환전 수수료 무료와 추가 혜택을 담은 상품 출시를 검토 중이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
증권가의 엔화 상품에도 투자자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 상장지수펀드(ETF)는 상장된 지 일주일 만에 개인순매수액이 100억 원을 돌파했다.
KB자산운용 'KBSTAR 미국채30년엔화노출(합성 H)' ETF도 올해 들어 700억 원이 넘는 돈이 몰렸다. 환율변동에 노출돼 환차익을 노릴 수 있는 상품이다.
김승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컨설팅 담당은 "그동안 엔화가 저점을 기록하고 있던 것은 일본 정부의 금리 정책과 연관이 있었다"며 "마이너스 금리가 정상화되고 미국 등 타 국가 간 금리차가 줄어들면서 엔화도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직접 투자도 적지 않다. 국내 주요 증권사는 대부분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및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일본 주식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가 보유 중인 일본 주식 규모는 지난 15일 기준 5조 4000억 원 수준이다. 1년 전(3조 8225억 원)보다 1조 5000억 원 넘게 늘어난 수치다.
일학개미는 올해 들어 3780억 원을 순매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83억 원을 내다 판 것을 고려하면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미국 국채 엔화 헤지(ISHARES 2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ETF'로, 2872억 원 넘게 순매수했다.
업계에서는 아직도 엔화가 저평가돼 있어 당분간 엔화 자산으로 투자금이 몰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엔화는 역사적 최저점 수준"이라며 "엔화 가치가 오르면 환차익을 누릴 수 있는 상품에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 중앙은행은 17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단기 금리는 마이너스(-) 0.1%에서 0~0.1% 수준으로 인상돼 8년간 이어져 왔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시애틀 한인 여러분, 유언장이나 상속 문제는 이렇게”
- 한인 꿈나무들 학예경연대회로 그림ㆍ글 실력 맘껏 발휘(+영상,화보)
- 페더럴웨이 통합한국학교도 장날행사로 여름방학들어가(+화보)
- 벨뷰통합한국학교 풍성하고 즐거운 종업식(+영상,화보)
- 시애틀통합한국학교 신나는 장날행사로 방학 들어가(+화보)
- U&T파이낸셜, 워싱턴주 한인여성부동산협회 세미나 성황
- 워싱턴주음악협회 올해 정기연주회 젊고 밝고 맑았다(+영상,화보)
- FWYSO 2만4,600여달러 장학기금 모았다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김철훈 목사 소고(小考-4)
- KORAFF 한인입양가족재단 한국문화축제 연다
- 타코마한국학교, 특별한 한국어 여름학교 캠프 연다
- KWA대한부인회 평생교육원 봄학기 수료식
- UW 한인 이수인교수 삼성호암상 받았다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1일 토요정기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박3일 캠핑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1일 토요산행
- <속보>아동성폭행 타코마 한인군인, 택시기사 살해혐의로도 기소돼
- 600명 ‘코리아 나이트’서 스트레스 확 날렸다(+영상,화보)
- K-SCAN 한인상공인 길잡이 역할 돋보인다
- [화보] 코리아나이트 신나고 재미있었다
- 벨뷰통합한국학교 전통혼례식 "참 멋있어요"(+영상,화보)
시애틀 뉴스
- 미국 항공사 요금반환법 제정엔 시애틀 고교 영향도 컸다
- 시애틀 역사풍물인 길거리 시계 ‘부활’한다
- 워싱턴주 경제 미국서 최고로 좋다
- MS, 스웨덴 AI·클라우드 인프라에 2년간 32억 달러 투자한다
- 긱하버 퍼레이드행사서 급발진해 5명 부상(+영상)
- 시애틀경전철 무임승차 단속 강화하니 "조심해야"
- 일부 페리 탑승대기 시간 길어졌다
- 오리건 해안 홍합채취 금지됐다
- 코스트코 핫도그 가격 '1.50달러' 안올린다
- 시애틀찾은 연방의무감 "고독은 전염병, 우리 모두 대처해야"
- 워싱턴주지사 출마한 퍼거슨장관 공직자 윤리위반 시비
- 워싱턴주 식당서 오늘부터 플라스틱용기 사용금지된다
- 워싱턴주 차나 주택 보험 왜이리 비싼가? "보험료 인상이유 밝혀라”
뉴스포커스
- 전공의 사직서 받는 정부…의대생 '휴학계'도 받을까
- 탈북자 단체, 북한에 '임영웅 노래' 보냈다…전단 20만 장 살포
- 김정숙 인도행 동행 고민정 "나도 그 기내식 먹었다, 엄청났다 기억 없어…"
- 한일 국민소득 '절반→역전'까지 18년…1인당 GDP도 추월 전망
- 최태원·노소영 역대급 재산분할…같은 듯 다른 10조 갑부 권혁빈 이혼소송
- 김건희 여사, 외교 이어 곧바로 단독 일정…존재감 다시 부각
- '쪼이고 댄스'·'여아 조기입학'까지…황당한 '저출산 대책' 봇물
- "초저가 광풍 꺾였다"…알리·테무 사용자 수 두 달 연속 내리막길
- "법은 못했지만" 밀양 성폭력 가해자 향한 사적 제재…열광의 이면
- 전공의 '퇴로' 열렸지만 복귀 '무소식'…환자들 "어떻게 하자는 건가"
- 다시 불붙은 '대북전단' 논란…표현의 자유냐 접경지역 생존권이냐
- "거래량 회복? 체감 안돼"…중개업소 휴·폐업 '1367곳' 올해 들어 최대
- "푸바오 몸무게 103kg", "대나무 먹방"…中, 학대 논란에 근황 연일 공개
- 검찰 "'김건희 공개소환 방침' 사실과 달라…조사 방식·시기 미정"
- 文, '김정숙 기내식 논란'에 "치졸한 시비…부끄럽지 않나"
- 의료계 소송 대리인, '국가 상대 1000억원 손배소' 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