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지사 "인종모욕 욕설한 UTC 위원장 물러나라"

인슬리 주지사 UTC 대너 위원장에 사임 압력

인종모욕 욕설 및 차별행위 지적ⵈ본인은 무고 주장


제이 인슬리 워싱턴주 지사가 인종모욕 단어를 사용하고 직장 내 차별 분위기를 묵과한 혐의로 고발당한 유틸리티 운송위원회(UTC)의 데이비드 대너 위원장에게 물러나도록 압박하고 있지만 본인은 강력하게 버티고 있다.

인슬리 주지사가 작년 12월 대너에 대한 1차 징계로 그의 연봉을 17만4,000달러에서 약 3만달러를 감봉처분하자 대너는 변호사를 통해 자신의 무고함을 주장하며 감봉조치를 철회하지 않으면 제소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대너는 2022년 4월 한 오찬모임에서 흑인을 비하하는 'n' 단어를 썼다가 구설수에 올랐다. 그는 워싱턴DC에서 열린 전국 유틸리티 위원장 회의에서 몬태나주의 백인 위원장이 사용한 그 말에 충격을 받고 그대로 옮겼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내부 고발이다. UTC의 고위직 직원 4명이 지난 수년간 직장 내에 만연한 적대적 분위기 속에서 성별 및 인종을 근거로 위협과 차별대우를 받아왔지만 대너가 이를 개선하는데 매우 소극적이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 4명은 모두 퇴사했다.

이를 조사하기 위해 주지사실이 고용한 노동법 전문 법무회사는 작년 말 19쪽짜리 보고서를 제출하고 대너가 직장 내 인종차별과 성적위협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했고, UTC의 평등고용 정책에 수동적으로 대응했으며, 인종혐오 발설을 하는 등 세 가지 잘못을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주 내 전력회사와 운송업체들을 감독 규제하는 UTC의 이사출신인 대너는 2013년 2월 인슬리 주지사에 의해 위원장으로 임명됐고 2018년 12월 연장 임명됐다. 그의 현 임기는 오는 연말 끝난다. 주지사는 임명권자이지만 그를 해고할 수 없다. 주법에 따르면 각 위원장들은 무능이나 비리에 연루될 경우 주지사가 대법원장에게 서면으로 해임 요청서를 내고 대법원장은 3인 대법관으로 구성된 패널로 하여금 이를 검토, 결정토록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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