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결혼은 늘어나고 이혼은 줄었다
- 24-03-19
전문가 “코로나 어려움 극복 과정서 상대를 더 잘 인식”
미국에서 지난 2022년 기준으로 혼인율은 증가하고 이혼율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은 코로나팬데믹이 거의 종식된 시점이었다.
CNN 방송에 따르면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국립보건통계센터(NCHS)는 지난 17일 보고서를 통해 2022년 미국 혼인율이 1,000명당 6.2건으로 200여만쌍이 결혼했다고 밝혔다.
NCHS는 지난 20년 동안 1,000명당 7~8건 수준을 유지한 미국 혼인율이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2020년 1000명당 5.1건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점차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이혼율은 2022년에 1,000명당 2.4건으로 1000명당 4건이었던 2000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고 NCHS는 전했다.
NCHS는 2022년 이혼율이 역대 최저치였던 2021년의 1000명당 2.3건보다는 소폭 늘어났지만, 전체적으로는 감소추세가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워싱턴에서 활동하는 결혼 및 가정 전문 상담치료사인 머리사 넬슨은 혼인율 상승이 코로나19로 인한 단순한 일정 조정의 여파 때문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넬슨은 많은 커플이 코로나19로 야기된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재정과 타협, 자율성 같은 것들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게 됐다면서 많은 사람이 인생의 동반자에게 필요한 것을 더 잘 인식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넬슨은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조치로 많은 커플이 자신들의 문제를 직시할 수 있게 된 것이 이혼율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 20년간의 변화도 이혼율 하락의 한 원인이라고 넬슨은 소개했다.
넬슨은 지난 20년간 치료가 보편화되고 결혼에서 성별 역할도 유연해졌다면서 결혼생활에서 원하는 것에 대해 서로가 좀 더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에도 익숙해졌다고 설명했다.
결혼 및 가정 전문 상담치료사인 이언 커너는 “지난 10년간의 경험으로 볼 때 결혼의 성이 ‘낭만적 결혼'(romantic marriage)에서 ‘동반자 결혼'(companionate marriage)으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사람들이 열정적인 상대보다는 가장 친한 친구 같은 배우자를 선택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코너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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