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마지노선'에 0.05도 차 근접…남극 해빙 역대급으로 줄었다

세계기상기구 '2023년 전 지구 기후현황 보고서' 발간

평균기온 174년새 최고…역대급 홍수·태풍·폭염 피해


지난해 지구 평균 기온(표면 온도)은 산업화 이전인 1850~1900년과 비교해 1.45±0.12도 높아 관측 사상 가장 뜨거웠다. 남극 해빙은 역사상 가장 적었다. 기록적인 기후변화 영향이 강화하는 양상이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3일 '세계 기상의 날'을 기념해 매년 발간하는 '2023년 전 지구 기후현황 보고서'에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지구 평균 기온은 174년 새 가장 높았다. 이전까지 기온이 가장 높았던 2016년(1.29±0.12도)보다 0.16도 상승했다.

산업화 시기 대비 지구 기온 상승 폭 1.5도는 '기후변화 마지노선'으로 불린다. 2015년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는 파리 기후협정에 따라 '지구 평균 온도 상승 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하고자 노력을 다하기로 한다'고 합의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9월은 이전 9월 기록보다 0.46~0.53도 높아 늦여름에서 초가을 사이 무더위가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과 빙하의 변화도 크다. 전 지구 평균 해수면 온도는 4월부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7~9월에는 매우 큰 차이로 이전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1~12월 남극해빙 범위(왼쪽)와 9월 얼음의 농도값(세계기상기구 제공) © 뉴스1
지난해 1~12월 남극해빙 범위(왼쪽)와 9월 얼음의 농도값(세계기상기구 제공) © 뉴스1



해양 열용량은 2023년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으며, 지난 20년 동안 특히 강하게 증가한 온난화율을 보여주었다.

남극의 해빙 범위는 위성 관측을 시작한 1979년 이래 사상 최저 기록에 도달했다. 특히 6월부터 11월 초까지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빙하가 급격하고 빠르게 녹은 게 확인됐다.

기후변화에 따른 전 지구적 기온 상승은 세계에서 극한 기상현상을 야기했다. 그리스와 불가리아, 튀르키예에는 역대급 홍수가 발생했고, 리비아에는 9월 전례 없는 강도의 태풍 '다니엘'이 발생해 인명 피해를 불렀다. 이탈리아는 48.2도, 튀니지 49.0도, 모로코 50.4도까지 올라가며 역대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세계기상기구는 재생에너지 전환이 필수적이라고 언급했다. 지난해 재생가능 에너지 용량은 전년 대비 50% 증가해 510GW에 달했다.

'기후 금융'은 아직 아쉬운 수준이다. 세계적으로 기후 금융 흐름은 2021~2022년 1조 3000억 달러에 이르렀지만, 아직 전 세계 GDP의 1%에 불과하다.

세계기상기구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협력과 더불어 지속 가능한 실천이 필수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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