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피바다' 발언 일파만파…바이든 측, 망언 모음 광고로 맹공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유세 중 한 '피바다'(bloodbath) 발언의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미국 자동차 산업 수입품 영향을 말하던 것뿐이며 표현의 자유가 있다는 두둔도 있지만 민주당 측은 트럼프가 1·6 폭동 때와 같은 폭력을 행사하겠다고 위협하는 것이라며 광고까지 만들어 맹공에 나섰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는 지난 16일 오하이오주 유세 현장에서 수입 차량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에 관해 이야기한 후 이 발언을 했다.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자동차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내가 당선되지 않으면 전부 피바다를 보게 될 것"이라고 위협한 것이다.

이 과격한 발언이 보도되고 사람들의 비난이 이어지자, 트럼프는 다시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에 "가짜 뉴스 미디어와 우리나라를 파괴하는 그들의 민주당 파트너들은 내가 '피바다'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에 충격을 받은 척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단지 사기꾼 조 바이든이 허용한 수입품을 언급했을 뿐이며, 이는 자동차 산업을 죽이고 있다"고 썼다.

하지만 바이든 선거 캠프는 이 발언을 재빨리 2021년 1월 6일의 국회의사당 습격 사건과 연결 지었고 광고까지 제작했다. 더힐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7일 자신의 X에 "이 자가 또 다른 1월 6일을 원한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썼고 바이든 선거 캠프는 18일 트럼프의 피바다 발언 모습이 들어간 45초짜리 광고를 내보냈다.

이 광고에는 폭력을 옹호하는 듯한 그간 트럼프의 다른 발언들도 담겼다. 예를 들어 트럼프는 2017년에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백인 국수주의자들과 반대파들 사이의 충돌이 있자 "양쪽 다 매우 훌륭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2020년 대선 토론에서는 민병대와 백인 우월주의자들을 비난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프라우드 보이스(미국 백인우월주의 단체), 물러서서 대기하라"며 비난이 아니라 지령을 내리듯 답했다. 바이든 측 광고는 '트럼프를 멈춰라. 조바이든닷컴'이라는 자막을 넣었다.

한편 1월6일 테러 이후 트럼프와 결별했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트럼프를 두둔했다. 17일 한 TV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미국 자동차 산업을 황폐화하는 수입품의 영향에 대해 분명히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를 자주 비판하는 조 스카버러 MSNBC '모닝 조' 공동 진행자는 18일 트럼프가 "자신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린 바보가 아니다. 미국인들은 바보가 아니다"며 "그는 유혈 사태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때때로 유혈 사태는 (말 그대로) 유혈 사태를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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