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유튜버" 프랑스 언론·정치판 뒤흔드는 26세 언론인
- 24-03-18
대학교 1학년 시절 언론의 한계 체감…컴퓨터 기본 프로그램으로 편집
프랑스 최다 팟캐스트 다운로드 기록…2022년엔 대선 후보 인터뷰까지
SNS 팔로워 도합 1400만명, 틱톡 월간 조회수 2억회, 유튜브 월간 조회수 3500만회. 대학생 한 명이 만든 뉴스 채널이 프랑스 언론을 넘어 정치판까지 뒤흔들고 있다.
1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프랑스 미디어 스타트업인 '휴고 디크립트'의 창립자 휴고 트래버스(26)는 플랫폼을 넘나들며 프랑스 MZ들에게 광범위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트래버스가 뉴스 채널을 시작한 건 2015년, 그가 대학교 1학년 때의 일이다. 프랑스 명문 파리 정치대학(시앙스포)에서 공부하고 있던 그는 청년들이 기성 언론의 정치 보도를 이해하기 어려워한다는 점, 또 청년들의 콘텐츠 소비 대부분이 유튜브에서 이뤄진다는 점을 포착했다. 채널을 시작할 당시 그는 변변한 편집 프로그램도 갖추지 못한 채 컴퓨터에 기본으로 내장되어 있던 편집 툴로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트래버스는 사전 지식이 없어도 접근하기 쉽고 심도 있는 영상을 제작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10분 분량의 콘텐츠에서 그는 책상에 앉은 채 요약한 뉴스를 읽어주는데, 옆에는 애니메이션이나 영상을 띄워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트래버스는 성공 비결이 접근성 높은 콘텐츠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세대는 유튜브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며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10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틱톡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트래버스는 "틱톡은 기본적으로 춤을 추고 챌린지를 하는 10대들을 위한 플랫폼으로 인식됐다"면서 "여전히 수백만 명의 젊은이들이 사용하는 플랫폼이고, 그 젊은이들이 뉴스와 정치에 관심이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 사이에서 영향력이 커지자 청년들과 소통을 원하는 정치인들도 다수 출연하기 시작했다. 2022년 프랑스 대선을 앞두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비롯해 거의 모든 대선 후보들이 트래버스의 채널에 나와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자본이나 기업에 소속되지 않은 독립 스타트업으로서 언론의 신뢰를 지킨 것이 휴고 디크립트의 성공에 몫을 보태기도 했다. 트래버스는 "일찌감치 자본을 확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그 결정 덕분에 지속 가능한 속도로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휴고 디크립트는 광고나 파트너십, 스폰서 콘텐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승승장구한 휴고 디크립트는 현재 인스타그램 팔로워 면에서 프랑스의 대표 일간지인 르몽드나 방송사 BFMTV, 프랑스24를 뛰어넘었다. 미디어 모니터 기관 ACPM에 따르면 휴고 디크립트가 매일 업데이트하는 뉴스는 프랑스 팟캐스트에서 다운로드 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프랑스의 MZ세대를 넘어 정치권의 러브콜을 받을 만큼 프랑스 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인물이지만, 트래버스는 자신은 콘텐츠를 만드는 창작자임을 강조했다. 트래버스는 "특별한 건 내가 유튜버로 시작했으며 스스로를 유튜버로 생각한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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