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와 음식을 달라"…만성적 경제난 쿠바서 이례적 반정부 시위

산티아고서 수백명 거리로…경제난 해결 촉구

디아스카넬 대통령 "美 불온 세력이 시위 부추겨"


만성적인 경제난을 겪고 있는 쿠바에서 수백명이 정부에 원활한 식량과 전력 공급 정상화 등을 요구하며 시위에 나섰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쿠바 제2 도시 산티아고에서는 수백명이 밤늦게 거리로 나와 "전기와 음식"을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산티아고에서 시위가 벌어지는 모습 등이 담긴 동영상이 공유됐다.

이에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몇몇 시민들이 전력 공급과 식량 배급 상황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라며 "당국은 항상 평온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우리 국민의 불만에 주의를 기울이고 대화해 상황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설명하고 있다는 입장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이번 시위가 미국의 "테러리스트"들이 부추긴 것이라며 "혁명의 적들이 불온한 목적을 위해 이러한 상황을 이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지 언론은 현재 산티아고에 경찰이 "폭력 사태를 막기 위해" 투입됐다고 보도했다.

쿠바에서는 시위가 극히 드물게 벌어지지만 몇 년간 계속된 경제난으로 최근 더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쿠바는 극심한 식량과 연료, 의약품 부족에 시달렸으며 이 때문에 약 40만명이 미국으로 이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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