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SD·공황장애' 이유 없는 두려움 없앨 수 있을까…"분자 수준 원인 규명"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

이 속담은 강한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이 유사한 상황에서 공포에 빠져드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표현한다. 이런 현상을 유발하는 원인이 발견됐다.

17일 과학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최신 호에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두려움 반응은 위협적인 동물이나 상황을 피하려는 생존 메커니즘이다. 강렬한 스트레스, 위협을 느껴본 사람들은 위험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두려움을 느껴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연구진은 쥐의 뇌간을 연구해 급성 스트레스가 신경 세포의 화학 신호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규명했다. 뇌의 화학 신호 물질 중 흥분성 글루탐산염(글루타메이트)이 억제성 GABA로 전환되고 이 과정에서 위협이 없어도 두려움 반응이 나타나는 현상이 나타났다.

쥐 뇌간의 신경세포는 평소에는 세로토닌과 글루타메이트를 방출했다. 이후 쥐에 여러 번 강한 충격을 주는 실험 후에는 신경세포가 세로토닌과 GABA를 방출했다.

사람에게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일어나는지 보려고 연구진은 PTSD를 앓았던 사망자의 뇌를 조사했다. 여기서도 신경 신호 물질의 변화가 나타났다.

연구진은 쥐의 유전자를 조작해 뇌에서 GABA 합성을 담당하는 유전자를 억제했다. 그 결과 위협이 없는 데도 발생하는 공포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과거 강도 높은 스트레스를 겪은 사람이 유사한 상황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현상은 불안 장애, 공황장애 등에서도 발견된다.

이번 연구를 이끈 니콜라스 스피저 교수는 "분자 수준에서 공포의 일반화 반응을 이해하면 관련 질환에 개입할 수 있는 길을 열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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