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검찰, FTX 사기범 뱅크먼에 징역 40~50년 구형…"불법 알고도 범행"

검찰, 피고인에게 반성 의지 보이지 않는다며 중형 구형

 

미국 검찰이 80억 달러(약 10조6600억 원)에 달하는 고객 자금을 빼돌린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를 상대로 40~50년의 징역형을 구형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연방검찰은 "지금도 뱅크먼은 자기 행동이 잘못됐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그의 삶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탐욕과 오만, 야망과 합리화로 점철됐으며 다른 이들의 돈으로 위험을 감수하고 도박을 반복하는 삶이었다"며 이같이 구형했다.

검찰은 중형이 선고돼야 하는 이유로 뱅크먼이 특권적인 양육 환경과 엘리트 교육을 받았다는 점을 짚었다. 뱅크먼은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출신이다.

검찰 측은 뱅크먼이 "사회가 (그의 행동을) 불법적이고 비윤리적인 것으로 간주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자신의 가치관과 우월감에 따른 악성 과대망상으로 이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올해 31세인 뱅크먼-프리드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암호화폐를 주름잡는 유명 인사였다. 포춘지에 따르면 세계 3대 암호화폐 거래소였던 FTX 거래소가 파산하기 전까지 재산 가치는 260억달러(약 35조 원)로 추정됐다.

뱅크먼은 사태가 커지자 바하마로 도망쳤지만 2022년 12월 체포됐고, 미국으로 송환돼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재판에서는 뱅크먼이 자신의 헤지펀드 손실을 메우기 위해 FTX 고객 자금을 빼돌리도록 지시했다는 전직 측근들의 증언이 나왔다.

검찰은 그가 고객 자금을 사용해 바하마의 고급 부동산을 구입하고 암호화폐 친화적인 규제를 지지하는 미국 정치인들에게 로비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지난해 10월 그에게 사기·횡령·범죄 음모 등 7가지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으며, 5주에 걸친 재판 끝에 배심원단은 모든 혐의에 유죄를 선고했다.

뱅크먼은 이달 28일, 선고공판을 앞두고 있으며, 유죄 판결 및 형량에 대해 항소할 계획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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