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경합주서 이기면 '게임 끝'…7곳서 트럼프 '박빙 우세'

경합주, 통상 6~7곳 꼽혀…'매직 넘버' 확보 시 승리

2020년엔 바이든 전반 승리…현 시점선 트럼프 우세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자로 조 바이든 현 대통령(민주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당)이 일찌감치 확정되자, 본선에서 이들의 승패를 좌우할 '경합주'(Swing State) 상황에도 관심이 쏠린다.

두 인사의 최근 선거 유세 또한 경합주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바이든 대통령이 대다수 경합주에서 승기를 쥐었다면 현 시점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박빙 우세'를 점하고 있다.

◇경합주, 통상 6~7곳 꼽혀…'매직 넘버' 확보 시 승리

미국 대선은 주(州)별로 뽑힌 선거인단을 통해 각 당 대선 후보에게 투표하는 간접선거 제도를 택하고 있다. 유권자들이 대선일(11월 5일)에 민주당이나 공화당을 지지하는 대의원에게 투표하고, 이 투표에서 승리한 측에서 해당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간다. 이른바 승자독식 방식이다. 총 선거인단은 538명인데, 이 중 '매직 넘버'로 불리는 과반(270명)을 확보한 후보가 대선 승리자가 된다.

통상 미국 50개 주 중 상당수는 특정 정당이 뚜렷한 우위를 확보하는 블루 스테이트(Blue State·민주당 우세주)나 레드 스테이트(Red State·공화당 우세주)로 구분된다. 그러나 선거 때마다 양 정당을 '그네처럼' 왔다 갔다 하는 곳도 있으니, 이런 곳들을 경합주라고 부른다. 양 정당의 색(파란색+빨간색)을 합했을 때 '보라색'이 된다는 점에서 '퍼플 스테이트'(Purple State)로도 칭해진다.

올해 대선 경합주는 △애리조나 △조지아 △미시간 △네바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까지 6곳이 꼽히며, 여론조사기관에 따라 노스캐롤라이나 등을 추가하기도 한다.

 

◇바이든, 2020년 당선 때 경합주서 '전반적 승리'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맞붙은 첫 번째 대선인 2020년 대선 땐 당선증을 거머쥔 바이든 대통령이 경합주로 칭해진 지역 전반에서 승리를 거뒀다. 모두 근소한 차이였다는 게 특징이다.

당초 전통적 공화당 강세 지역으로 꼽히는 애리조나주는 0.31%포인트(p) 차이로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했다. 이곳 유권자들은 2022년 중간선거 때도 공화당의 캐리 레이크 대신 민주당의 케이티 홉스를, 주지사 또한 공화당 블레이크 마스터스 대신 민주당 마크 켈리를 선출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피로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애리조나가 멕시코와 접경한 국경지대라 밀입국 문제가 심각하다는 점이 올해 대선 표심에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정부 들어 불법 이민자 수가 크게 늘었다고 지적하는 등 바이든 대통령의 국경 정책을 정면 겨냥하고 있다.

조지아주 또한 지난 대선 당시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승리한 곳이다. 이곳도 단 0.26%p 차였다. 1992년 이래 조지아주에서 승리한 민주당 대선 후보는 바이든 대통령이 처음이었다.

미시간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 첫 번째 대선 도전 때 힐러리 클린턴 후보(민주당)와의 경쟁에서 승리한 곳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88년 이후 미시간주에서 승리한 유일한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20년 대선 땐 바이든 대통령이 미시간주를 다시 민주당의 품으로 가져왔다. 이때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 표 차는 약 2.78%p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바이든 대통령이 미시간주를 품에 안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 대선 때 미시간주에서 힘이 돼줬던 아랍계 유권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정책(친이스라엘)에 불만을 품고 민주당 경선 때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항의 투표'를 벌이기도 했다.

미국 자동차 산업의 성지인 미시간주의 자동차 관련 노동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카지노 산업으로 잘 알려진 라스베가스를 품고 있는 네바다주도 경합주로 꼽힌다. 2016년 대선, 2020년 대선 모두 민주당이 수성했는데, 이곳도 2020년 '바이든-트럼프' 대결 당시 득표율 차가 2.39%p에 불과했다. 반대로 노스캐롤라이나주는 2016, 2020년 대선 당시 모두 공화당이 승리한 가운데 2020년 대선 득표율 차는 1.35%p였다.

펜실베이니아는 미시간주와 마찬가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988년 이후 처음으로 공화당 대선 후보로서 승리한 곳이었다. 그러나 2020년 대선 땐 바이든 대통령이 판을 뒤집었다. 표 차는 1.17%p였다. 위스콘신도 2016년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기를 꽂은 곳이었으나 2020년 대선 땐 바이든 대통령에게 내줬다. 이곳의 표 차는 0.62%p였다.

 

◇트럼프, 박빙 우세 끝까지 굳히나

바이든 대통령의 지난 대선 승리는 민주당의 오랜 텃밭을 지키는 동시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강세를 보였던 러스트벨트(Rust Belt·미 중서부와 북동부 주변의 쇠락한 공장지대) 핵심 3개 주(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를 포함한 경합주에서 승리를 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중론이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상황은 위태롭다.

15일(현지시간) 미 선거분석 전문매체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각종 여론조사의 평균을 내봤을 때 △애리조나 △조지아 △미시간 △네바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은 물론 노스캐롤라이나까지 경합주 전반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상대로 '박빙 우세'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세 상황을 그대로 굳힌다면 2020년 대선 때와 비교했을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 다만 이제 막 선거가 시작된 상황 속 앞으로 생겨날 각종 변수, 각 당 지지층의 결집 등을 고려한다면 결과를 단정하긴 이른 것으로 평가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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