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장서 피임도구 나눠준 美 팝스타…보수 반발에 중단
- 24-03-16
낙태권 옹호한 올리비아 로드리고…"여성 지원 위해 노력"
공화 상원의원 "로드리고, 미주리주 여성에게 해 끼치고 있다"
미국 싱어송라이터 올리비아 로드리고(21)가 콘서트에서 콘돔과 응급 피임약, 임신중단(낙태) 관련 자료가 담긴 스티커를 배포하다 보수진영의 반발에 부딪혀 중단했다.
15일(현지시간) CNN과 NBC 등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거츠' 월드투어 공연을 시작한 로드리고는 지난 12일 미주리주(州)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피임 키트'를 제공했다.
로드리고가 배포한 피임 키트에는 사후 피임약 2개, 콘돔, 낙태 치료에 관한 정보 책자 등이 담겼다. 또 '낙태 자금 지원? 좋은 생각이다, 그렇죠?(Funding abortion? It’s a good idea, right?)'라고 적힌 QR코드가 있는 종이 쪽지도 들어 있다.
로드리고는 이 외에도 콘서트 수익금 일부를 기부하는 '펀드 포 굿(Fund 4 Good)' 활동도 진행 중이다. 로드리고는 이 활동을 통해 "생식 건강의 자유를 추구하는 모든 여성, 소녀, 사람들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팝스타 올리비아 로드리고. |
그러나 이 활동은 보수 진영의 반발에 부딪히며 중단하게 됐다.
공화당 미주리주 상원의원 빌 아이겔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딸아이의 아버지로서 이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며 "낙태는 여성에게 물리적, 심리적으로 해를 끼친다. 낙태를 한 여성은 불안, 정신 건강 문제, 약물 남용 및 자살률이 더 높다"고 썼다.
이어 "올리비아 로드리고는 낙태를 옹호함으로써 미주리주 여성들에게 적극적으로 해를 끼치고 있다"며 "그는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최 측은 지난 14일 "콘서트에서 더 이상 무료 응급 피임약 및 기타 생식 건강 자원을 나눠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로드리고 측에서는 콘서트에 어린이들이 참석하기 때문에 피임 키트 지급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미국 연방대법원은 지난 1973년 낙태를 연방 차원에서 권리로 인정했던 '로 대 웨이드' 판결을 50년 만에 뒤집고 낙태권 존폐 결정 권한을 각 주로 넘겼다.
이에 미주리주에서는 임산부의 생명을 구하거나 신체 건강에 대한 위험을 방지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낙태를 금지하고 있다.
로드리고가 낙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명확하게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 연방대법원이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자 대법원을 향해 "우리는 당신을 싫어한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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