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경찰관 400여명 부족하다...증원 이뤄지려나?

임단협 타결단계, 임용 시험문제 완화  


시애틀 시정부가 2022년부터 500만달러를 들여 광고를 내면서 신규 경찰관들과 경력 경찰관들에 고용 보너스를 지급하고 있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시애틀경찰국의 신규임용 광고에 응한 사람은 2,000명이 채 안 됐다. 2022년과 비슷한 숫자이고 2021년보다 줄었다. 2014년까지만 해도 4,000명이 넘었었다. 

지망자들 중 시험을 거쳐 경찰관으로 임용되는 비율은 약 3%로 예나 지금이나 큰 변화가 없다. 그러나 지망자 자체가 줄었기 때문에 임용자 수도 따라서 줄어들 수밖에 없다. 시애틀경찰국의 정원은 1,400명이지만 현재 직원은 1,000명을 밑돌고 있다.

시정부가 신규 경찰관에 7,500달러, 경력 경찰관에게 3만달러를 보너스로 주겠다며 모집 캠페인을 시작한 2022년, 시정부가 실제로 지출한 금액은 전체 예산 500만달러 중 18%에 불과했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지자 시정부가 작년 말 마케팅 전문회사인 ‘코파치노 푸지카도’를 고용했다. 이 회사는 작년 4분기에만 100만여달러를 투입해 올해 1분기 캠페인을 강화했다. 브루스 하렐 시장도 7만달러를 들여 자신이 직접 출연하는 모집 비디오광고를 만들었다.

전문가들은 임용 보너스가 ‘약발’이 없다며 다른 지역 경찰국이나 셰리프국들도 비슷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정부와 경찰국노조의 단체임금협약이 2020년 종료된 후 지금까지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시애틀 경찰관들의 봉급이 이웃 도시 경찰관들보다 낮은 것이 근본적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시 당국자는 재계약이 합의단계에 다다랐다고 밝혔다.

신규 경찰관의 임용시험을 쉽게 조정하자는 의견도 대두됐다. 시당국은 LA와 샌프란시스코 등 서부지역의 다른 대도시 경찰국이 사용하는 ‘전국 테스트 네트워크’ 시험 대신 시애틀의 실정에 맞는 ‘공공안전 테스트’로 대체할 경우 합격률이 68%에서 90%로 상승한다고 밝혔다. 시험 탈락자들에 부여되는 재시험 기회도 현재 6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하자는 건의도 나왔다.

작년 11월 선거를 통해 상당히 우경화된 시의회 의원들도 경찰관 증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은 각 경찰서를 순방하며 일선 경관들을 격려하는 한편 경찰관들에 주택수당과 자녀 탁아비용을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등 분위기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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