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유령 아파트 이어 유령 자동차 공장 속출
- 24-03-15
중국에서 부동산 경기 침체로 유령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유령 자동차 공장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가 대세를 이룸에 따라 내연기관 자동차 공장이 좀비가 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7년 한국 현대차는 중국 남서부 충칭에 11억5000만달러(약 1조5300억원)를 투자, 연간 30만대 생산 능력의 내연기관 자동차 공장을 설립했다.
그러나 6년이 지난 지금, 중국 소비자들이 전기차로 빠르게 전환하면서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가 급락하자 결국 지난해 12월 이 공장을 투자 가치의 4분의 1도 안 되는 가격에 매각해야 했다.
이 공장은 중국에 있는 수많은 좀비 내연기관 자동차 공장 중 하나일 뿐이다.
상하이에 있는 자동차 컨설팅업체 오토모빌리티에 따르면 2023년 중국은 1770만 대의 내연기관 자동차를 생산했다. 이는 이전 최고치보다 37% 감소한 수치다.
중국 크라이슬러의 전 대표이자 오토모빌리티의 설립자인 빌 루소는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의 급격한 감소로 인해 설비 용량의 절반이 사용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공장은 하이브리드나 순수 전기차 공장으로 용도가 변경되고 있지만 대부분은 방치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많은 업체가 포기한 러시아에 값싼 휘발유 자동차를 수출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한시적이다.
중국에서 가장 많은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는 폴크스바겐은 아직까지는 중국에서 내연기관차의 수익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인구 300만 미만 도시에는 전기차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아 휘발유 차에 대한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루소는 "중국의 자동차 수는 여전히 매우 적다. 중국은 인구 1000명당 185명이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다. 미국은 인구 1000명당 800명이다. 아직까지는 휘발유차 시장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도 한시적일 전망이다. 언젠가는 인구 300만 미만의 도시에도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건설될 것이기 때문이다.
폴크스바겐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이 회사는 전기차 시장도 잡기 위해 최근 중국에 50억 유로(약 7조2000억원) 상당의 투자를 결정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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