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대학 3억달러 가치 미술품 기증받았다
- 24-03-15
개발업자 리처드 헤드린, 별도 박물관 건립비 2,500만달러도
가톨릭 예수회 계열 사립대학인 시애틀대학(SU)이 워싱턴대학(UW) 출신 부동산개발업자 리처드 ‘딕’ 헤드린(88)으로부터 3억달러에 상당하는 200여 점의 미술 수집품을 기증 받았다.
헤드린 부부가 반세기 이상 수집해온 소장품은 거의 2,000년 된 대리석 조각품부터 19세기의 구스타베 쿠르베, 20세기의 윌렘 드 쿠닝, 앤디 와홀, 루시안 프로이드, 현대의 에이미 셰랄드 등에 이르기까지 6세기가 넘는 기간의 회와, 조각, 사진 등 서양 미술의 걸작들을 망라하고 있다.
헤드린은 SU 출신인 부인 엘리자베스 베티를 추모하는 뜻에서 미술품을 기증하는 한편 이들을 소장하고 전시할 별도 박물관을 SU 캠퍼스에 건립하도록 2,500만달러를 추가로 기부했다.
SU 당국은 헤드린의 증여가 SU의 133년 역사를 통틀어 가장 큰 규모라고 밝혔다. 이는 또 워싱턴주 내 대학에 제공된 단일 기부금 중 역대 가장 큰 규모라고 시애틀타임스가 보도했다.
타임스는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주 폴 앨런이나 여행업계 큰 손 바니 엡스워스의 기증 미술품들이 대개 경매를 통해 뿔뿔이 분산된 것과 달리 헤드린의 소장품들은 워싱턴주 내 한 곳에 계속 모아져 미술 애호가들과 주민들이 즐길 수 있게 된다는 데 의의가 크다고 덧붙였다.
지난 2022년 별세한 헤드린의 부인 베티는 저명한 박애주의자이자 시애틀 미술박물관(SAM)의 종신 명예이사였다. 이들 부부는 헤드린이 1960년대 R.C. 헤드린 개발회사를 차린 후 세계 곳곳을 다니며 미술품들을 수집해왔다. 이들은 SAM에도 미술품을 여러 차례 기증한 바 있다.
헤드린은 소장품을 SAM이 아닌 SU에 기증한 이유에 대해 SU가 베티의 모교라는 점과 SAM은 이미 귀중한 작품들을 창고에 많이 소장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소장품을 기증해도 이들이 상설 전시되거나 한꺼번에 전시되는 기회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U의 에두아르도 페냘버 총장은 캐피털 힐의 본교 캠퍼스 내 기존 ‘리 미술센터’ 옆에 헤드린의 기증품들을 전시할 ‘SU 미술박물관'을 건립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이 박물관이 완공된 후 헤드린의 자택에 진열된 소장품들을 옮겨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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