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커 파산 위기, 美전기차 업체 파산 잇따를 수도

미국 전기차가 총체적 위기를 맞이하자 전기차 스타트업(신생기업) 피스커가 파산 루머에 휘말리며 13일(현지시간)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47% 가까이 폭락, 미국 전기차 업체 파산이 잇따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피스커가 재무 구조 악화에 따른 파산 위험에 대비해 로펌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직후 피스커는 시간외거래에서 46% 이상 폭락했다. 앞서 정규장은 3.5% 상승 마감했었다. 피스커는 시간외거래서 46.63% 폭락한 17센트를 기록했다.

피스커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피스커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지난달 피스커는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매출이 2억7300만달러(약 3600억원)인데 부채는 약 10억달러에 달한다"며 "사업 유지 능력에 상당한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피스커는 "투자자들과 자금 유치를 논의하고 미국 내 제조 파트너를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사정이 여의치 않자 파산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피스커는 전기차 수요 둔화로 지난해 약 1만대를 생산했다. 이는 목표치 1만3000대에 못 미친다. 고객에게 인도한 차량은 4900대에 그쳤다.

실적 부진으로 피스커는 올 들어서만 주가가 80% 넘게 떨어졌고, 상장 이후로는 97% 넘게 폭락했다.

올해 1월 중순 이후 1달러 미만에서 거래되고 있어 상장 폐지 위험에 노출돼 있다. 나스닥은 일정 기간 주가가 1달러 미만에 머물 경우, 자동 상장 폐지된다.

피스커만 주가가 1달러 미만으로 떨어진 것이 아니다. 니콜라도 지난해 12월 이후 주가가 1달러 미만에 머물고 있다. 니콜라는 이날 정규장에서 3.73% 급락한 64센트를 기록했다.  

니콜라 주가 일일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니콜라 주가 일일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루시드의 주가도 2.80달러에 불과하다.

한때 테슬라의 대항마로 불렸던 리비안도 주가가 11.71달러에 머물고 있다.

테슬라만 지금도 160달러대를 기록하고 있으나 올 들어 주가가 30% 급락하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테슬라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테슬라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이날 테슬라는 월가의 유명 투자은행인 웰스파고가 “테슬라의 판매량이 올해 제자리걸음하고 2025년에는 감소할 것”이라고 경고하자 주가가 4.54% 급락, 160달러대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최저치다.

테슬라도 중국에서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고, 미국에서도 전기차 수요가 급격하게 둔화, 위기를 맞고 있다. 

한편 피스커는 BMW와 애스턴 마틴 출신 자동차 디자이너 헨리크 피스커가 세운 전기차 스타트업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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