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 32년만에 적자…"북미매출 감소 여파"

800억원대 당기순손실 기록…카니예 '이지' 악성재고 여전

주당 1000원대 배당금 유지…올해 중국서 두자리수 성장 전망


독일 스포츠웨어 대기업 아디다스가 지난해 32년 만에 800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북미 매출이 감소한 여파로 올해에도 악성 재고에 따른 실적 부진이 예상되지만, 배당금 액수는 현재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아디다스는 2023년 5800만 유로(약 835억 원)의 당기순손실(최종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아디다스가 연간 기준으로 적자를 낸 건 1992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중국 매출은 전년 대비 8% 증가했지만, 북미 매출이 16% 감소하면서 손실 폭을 키웠다.

아디다스 측은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이사회가 주당 0.70 유로(약 1000 원)의 배당금을 변경하지는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월 취임한 비외르 굴덴 아디다스 최고경영자(CEO)는 "아직 충분하지 않지만 1월 예상치보다는 나은 결과"라고 자평했다.

아디다스 측은 올해에도 북미 매출이 5% 정도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대인 혐오와 나치 찬양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미국 힙합스타 카니예 웨스트와 협업한 운동화 '이지'(YEEZY) 라인 재고가 여전히 남아있는 탓으로 풀이된다. 다만 중국에서 두자리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미국을 제외한 다른 글로벌 시장에선 매출 신장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굴덴 CEO는 취임 일성으로 2022년 10월 이후 중단했던 이지 라인 판매를 재개해 악성 재고를 최대한 소진하면서도 '삼바'·'가젤'과 같은 자체 운동화 라인을 대폭 강화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아디다스의 글로벌 신발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8% 성장했다.

독일 자산운용사인 유니온인베스트먼트의 펀드매니저는 토마스 조켈은 이날 로이터에 "굴덴 CEO의 취임 이후 아디다스는 분명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면서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다시 높아지고 있고 할인 판매하는 제품수가 줄어들었다는 점을 통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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