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니 최측근 "푸틴이 나발니 살해" 주장 하루만에 망치 피격
- 24-03-13
"괴한이 자동차 창문 깨고 최루가스 뿌린 뒤 공격"
습격 전 "우리 모두 푸틴에게 살해될 수 있어" 우려
옥중에서 의문사한 러시아 야권 운동가 니의 최측근이 괴한에게 망치로 습격당했다. 이에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맞서 끝까지 저항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키라 야르미시 나발니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나발니가 이끌던 반부패재단의 의장을 맡았던 레오니드 볼코프가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의 자택 근처에서 공격당했다고 밝혔다.
야르미시는 "괴한이 자동차 창문을 깨고 그의 눈에 최루 가스를 뿌렸고, 망치로 그를 때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볼코프의 파손된 차량과 함께 그가 이마에 타박상을 입고 다리에서 피를 흘리는 장면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다.
야르미시는 "볼코프는 현재 집에 있고 응급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투아니아 경찰은 한 남성이 집 근처에서 구타당했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병원에서 치료받은 볼코프는 퇴원 후 텔레그램을 통해 "우리는 노력할 것이고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이번 공격이 푸틴 대통령의 부하들이 벌인 "특유의 깡패식 인사"라고 주장했다.
볼코프의 습격 소식에 가브리엘 란츠베르기스 리투아니아 외무장관은 매우 충격적인 일이라며 "가해자는 자신의 범죄에 대해 책임져야 할 것이다"라고 신속한 수사를 약속했다.
볼코프는 나발니와 함께 반부패재단을 이끌던 인물이다. 현재 반부패재단은 러시아의 탄압을 피해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리투아니아에 둥지를 틀고 있다.
나발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한 러시아 고위 관리들의 부정부패를 폭로하다가 극단주의 등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는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복역하다가 지난 2월 16일 돌연 사망했다.
볼코프는 나발니의 사망 배후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목한 바 있다.
그는 습격당하기 전날 소셜미디어에 "푸틴이 나발니를 죽였고 그전에도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이후 볼코프는 공격당하기 불과 몇 시간 전 러시아 독립언론 메두자(Meduza)에 나발니의 죽음 이후 자신의 안전이 걱정된다며 "지금 가장 큰 위험은 우리가 모두 (푸틴에게) 살해당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볼코프는 나발니와 함께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주도했다는 혐의로 2021년부터 러시아 당국의 수배 명단에 올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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