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스위프트가 바꾼 영국 통계청 인플레 장바구니

영국 ONS 물가 측정 품목에 90년대 사라진 LP 음반 귀환

ONS “문화적 부흥이 지출에 미치는 영향 보여주는 것”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역대급 인기에 힘입어 바이닐 음반(LP) 판매량이 급증하자 영국 통계청(ONS)이 물가상승을 추적하는 주요 상품 항목에 LP 음반을 30여년 만에 다시 추가했다.


11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스위프트의 정규 5집 ‘1989’ 테일러스 버전((Taylor's Version)은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LP음반이다. 바로 뒤에는 영국의 전설적인 록 밴드 롤링 스톤스의 해크니 다이아몬드의 LP 판매량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 1992년 스코틀랜드 출신의 인기 록 밴드 Wet Wet Wet과 영국의 팝 록 듀오 셰익스피어 시스터가 차트 정상을 차지한 이후로는 처음으로 레코드 음반이 ONS의 인플레이션 측정 품목으로 다시 들어온 것이다.

ONS는 정기적으로 다양한 품목의 가격을 분석해 매달 인플레이션 수치를 제공한다. 상품 품목이 나열된 ONS의 장바구니에는 700개 이상의 상품과 서비스가 나열돼 있다. 

이 상품 바구니는 현대인들의 패션과 소비습관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ONS는 1년에 한 번씩 소비자 장바구니 품목을 검토하는데 품목을 변경하는 경우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이번에는 16개 품목이 추가돼고 15개 품목이 사라졌다. 눈길을 끈 것은 가정마다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장만한 것으로 추정되는 에어프라이어다.

이외에도 요리용 오일 스프레이와 떡이 추가되면서 영국인들의 식습관 변화가 감지됐다. 

치솟는 물가로 인해 쪼그라든 가계 예산이 일부 품목에 영향을 미쳤다면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이 점차 사라지면서 손 위생젤이 ONS의 장바구니 품목 리스트에서 삭제됐다. 

매트 코더 ONS 관계자는 "인플레이션 장바구니가 수 년간 소비자 지출에 대한 흥미로운 스냅샷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바구니는 종종 새로운 기술의 채택을 반영하지만 LP 음반의 귀환은 문화적 부흥이 우리 지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현재 대중음악 시장에서는 5분의 4 이상이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소비되고 있지만 팬들 사이에서 LP 음반이 더욱 소장 가치가 있고 음질이 좋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BBC는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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