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잉' 내부 고발자 숨진 채 발견…"비극적 죽음"

'극단적 선택' 추정…보잉, 성명 내고 추도

 

'보잉'의 생산 공정 문제를 알린 내부 고발자가 사망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보잉의 내부 고발자' 존 바넷(62)이 지난 9일 미(美)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소재 한 호텔 주차장의 자신의 트럭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극단적 선택'(self-inflicted)으로 보고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바넷은 2017년 은퇴 때까지 32년간 보잉에서 근무했다.

2010년부터는 노스 찰스턴 공장에서 장거리 노선에 주로 사용되는 여객기 '787 드림 라이너' 시리즈의 품질 관리자로 일했는데, 버넷은 이때 일을 하면서 '제조를 서두르다 안전성이 훼손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게 된 것으로 알려진다.

그는 이때의 상황에 대해 제조 지연을 피하기 위해 작업자가 기준에 맞지 않는 부품을 쓰레기통에서 가져와 기체에 부착을 하는 일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 '787 드림 라이너'에 장착 예정인 비상용 산소 마스크 테스트 결과, 고장률이 25%였다고도 전했다.

바넷은 이러한 우려를 상사에게 알렸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보잉 측은 바넷의 주장을 부인했으나 미 연방항공국(FAA) 조사에서 바넷의 염려 일부가 정당하다고 판명됐다.

보잉에서 퇴직한 뒤 바넷은 보잉을 상대로 장기간에 걸친 법적 소송을 진행했는데, 내부 고발을 계기로 보잉으로부터 자신의 경력 등이 방해받았다는 게 사유였다.

바넷은 사망 당일, 해당 소송과 관련해 추가 심문이 예정돼 있었지만 나타나지 않았다.

바넷의 변호사는 BBC에 "비극적인 죽음"이라고 말했다.

보잉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바넷의 죽음을 슬프게 생각한다. 그의 가족과 친구들을 생각하고 있다"고 추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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