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당국 "간첩혐의 한국인, 작가라면서 정보 수집…여행사 운영"

러, 50대 백씨 모스크바에 구금…징역 20년형 위기

러 블라디보스토크서 여행 업체 운영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한국 남성은 현지에서 자신을 작가로 소개하면서 정보를 수집했다고 현지 수사당국 관계자가 말했다.

러시아 수사당국 관계자는 12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간첩 혐의로 체포된 백 씨에 대한 형사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가 상대방에게 자신을 작가로 소개하며 국가 기밀에 해당하는 정보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이어 "백 씨는 이 정보를 외국 정보기관에 넘겨주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백 씨가 어떤 정보를 전달받았는지 또 외국 기관이 어디인지에 대해서 이 관계자는 국가 기밀을 이유로 밝히지 않았다.

앞서 타스통신은 한국 국적의 백 씨가 간첩 혐의로 구금됐다고 전날 보도했다. 대한민국 국민이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건 역사상 처음 있는 사례다.

수사당국 관계자는 타스통신에 "백 씨가 국가기밀에 해당하는 정보를 외국 정보기관에 넘겼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형사사건 자료에는 '일급기밀'이라고 표시돼 있다"면서 "백 씨를 올해 초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구금했고, 2월 말 수사를 위해 그를 모스크바 레포르토보 교도소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체포 당시 백 씨는 블라디보스토크 중심부의 한 호텔에서 러시아 특수부대에 의해 붙잡혔다고 타스통신은 전했다. 

모스크바 레포르토보 법원이 백 씨에 대한 구속 기간을 3개월 연장함에 따라 그는 오는 6월15일까지 구금된다.

블라디보스토크 현지 매체에 따르면 백 씨는 50대 남성이며 전과 기록이 없다. 그는 한국에서 자란 대한민국 국적자이자 유부남이며 슬하에 자녀를 뒀다. 또한 현지 매체는 백 씨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2020년 3월부터 직원 3명을 둔 여행사를 운영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가 기밀을 외국 정보기관에 넘긴 혐의를 받는 백 씨의 유죄가 확정될 경우 그는 20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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