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트럼프, 리매치 확정 후 '경합주' 조지아서 동시 캠페인

트럼프, 조지아 사망 여대생 언급하며 이민·국경문제 집중 공격

바이든, 조지아서 기소된 트럼프 언급…"이민자 해충이라 불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리매치'가 확실시된 이후 두 인물이 미국 조지아주(州)를 동시에 찾아 캠페인을 벌였다.

9일(현지시간) 외신을 종합하면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각각 조지아주 애틀랜타와 조지아주 로마에서 유세를 진행했다. 두 지역은 서로 70마일(약 112㎞) 떨어져 있다.

바이든 대통령보다 먼저 연설을 시작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두 시간 가까운 연설 중 초반 10분을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비난하는 데 쏟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이 미국을 향해 화를 내며 소리를 지르면 안 된다"며 "미국이 조 바이든에게 화를 내며 소리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지난달 조지아대학교 캠퍼스 내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된 여대생 레이큰 라일리를 언급하며 국경·이민 문제를 꺼내들었다. 당시 라일리를 살해한 용의자로는 지난 2022년 미국에 들어온 베네수엘라 국적의 불법 입국자가 지목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이 우리 국경에서 행한 일은 인류와 이 나라 국민에 대한 범죄이며 결코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며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당초 국정연설에서 이 용의자를 '불법'이라고 표현했다가 추후 MSNBC 인터뷰에서 이를 후회하며 "미등록(undocumented)" 이민자라고 정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를 두고 "그는 불법 이민자다. 바이든은 이 살인자에게 사과한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살인을 중단하고, 유혈사태를 멈추겠다"며 "우리 국민의 고통, 도시와 마을의 약탈, 정복을 끝낼 것이다. 이 사람들(이민자)이 우리나라를 정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 측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극우 포퓰리스트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만났다는 점을 부각했다.

그는 "그들이 교제하는 사람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 줄 수 있다"며 "그(트럼프)가 독재자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면 나는 그 말을 믿을 것이다. 우리의 자유는 문자 그대로 11월 투표용지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지아주에서 선거 방해 혐의로 별도로 기소됐다는 점을 꽂집었다. 그는 "투표권을 부정하려는 세력은 미국 다양성의 다른 핵심 가치도 부정하려고 한다"며 "도널드 트럼프는 이민자들이 우리나라, 경제, 지역 사회에 기여한 바를 축하하는 대신 그들을 해충이라고 부르며 미국의 피를 오염시킨다"고 지적했다.

조지아주는 미국 대선의 승패를 좌우하는 대표적인 경합주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20년 조지아주에서 1만2000표 차이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꺾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선거에서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를 5%포인트(p) 차로 이겼다.

민주당 전략가 프레드 힉스는 CNN에 "조지아는 2018년 이후 국가 정치 지형의 시작점"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캠페인을 재개하고 도널드 트럼프가 추진력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는 시기에 첫 정착지가 되는 것은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실시된 폭스뉴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맞대결에서 조지아주 등록 유권자 중 51%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뽑은 응답자는 43%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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