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턴매치 확정' 바이든 국정연설…"'나 그렇게 안 늙었다' 어필할 듯"
- 24-03-07
긴급 낙태 받은 여성, 최초의 시험관 아기, 하마스 인질 가족들 초청
'자유' 어젠다 삼아 트럼프의 민주주의 위협 공격할 듯
'슈퍼화요일'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각각 압승을 거둔 지 이틀만인 7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연설이 예정되어 있어 이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임기의 마지막 국정연설에서 남은 임기의 어젠다를 보여주고, 그가 집권 2기를 시작할 준비가 됐다는 것을 보여주려 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 NPR은 6일 우선 바이든 대통령이 국정연설장에 모인 의회 의원들에게 지출 법안 통과, 우크라이나 자금 지원 승인 등 의회의 역할을 해달라고 촉구할 것으로 보았다. NPR은 또한 바이든의 최근 연설들을 분석한 결과 자신의 의제를 설명할 때 반복해서 '자유'라는 단어를 썼다며 그가 또 이 단어를 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달 뉴요커도 바이든 보좌관의 말을 인용해 '자유 의제'가 그의 선거 운동 중심어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민주당과 바이든은 공화당 대선 후보 트럼프에 맞서기 위해 이 아이디어를 사용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NPR은 전했다. 트럼프 측의 2020년 대선 패배를 뒤집으려는 시도를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해 온 민주당과 바이든이 이 단어로 맞설 것이며, 이는 민주당의 낙태 권리 옹호에도 걸맞은 단어라는 것이다.
자유는 전통적으로 민주당보다는 공화당 측이 선호했던 단어인데 민주당 측은 대중들이 민주당 정책을 선호하면서도 자유라는 말의 느낌에 이끌려 공화당을 찍곤 한다고 보았다. 이에 바이든은 자유라는 한 단어에 많은 의미를 담아 쓸 것이라는 예측이다. 하지만 NPR은 자유를 이민 문제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적용하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바이든의 고령 논란을 누그러뜨려야 하는 것도 과제다. 바이든은 2023년 연설에서 나이에 대한 우려에 직면했지만, 공화당 측 의원들의 야유를 유쾌하게 되받아치며 활력과 침착함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됐다. 고령 논란 등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에게 뒤지고 있는 바이든은 올해는 더욱더 젊고 총명한 모습을 보여줘야할 상황이다.
악시오스의 알렉스 톰슨 기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인프라 지출부터 쓰레기요금방지법(일상생활 속 자잘한 벌칙 용도의 수수료를 없앤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성과를 자랑할 것으로 보았다. 연설에서는 "부자와 기업이 정당한 몫을 지불하게 하는 것" "우리의 민주주의를 구하는 것" 그리고 펜타닐 억제, 재향 군인 지원 및 암 종식을 포함하는 "통합 의제"를 다룰 것이라고 했다.
올해 국정연설에는 체외 수정을 통해 미국에서 태어난 최초의 여성 엘리자베스 카, 낙태 반대 때문에 텍사스주 밖에서 긴급 낙태 수술을 받아야 했던 텍사스 산모 케이트 콕스가 초청됐다. 이번 대선 쟁점이자 민주당의 강점으로 떠오른 낙태(옹호), 앨라배마주의 냉동 배아를 어린이로 간주해야 한다는 최근 판결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러시아에 투옥된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 에반 게르시코비치의 부모, 하마스에 의해 살해되거나 인질로 잡혀 있는 미국인 친척 17명도 초대됐다.
이날 국정 연설을 반박하는 반대당의 연설을 하게 된 이는 케이티 브릿 공화당 상원의원(앨라배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2년 임기 첫 연두교서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력히 비판하는 한편 중국과의 경쟁에서 이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두 번째 연두교서에서는 일자리 창출과 인플레이션 둔화와 미국 경제의 탄탄한 성장세를 극찬하는 등 그동안 이뤄낸 경제 성과를 언급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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