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 인플레 전형…"3% 비용 절감에도 이익마진 0.2%p↑"

골드만 "비용 절감보다 비용 증가 더 빨리 전가"

 

지난해 기업들이 투입 비용을 3% 절감했지만 올해도 높은 이익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골드만삭스가 이른바 '탐욕 인플레이션(greedflation)'의 징후를 포착했다.

탐욕 인플레이션이란 탐욕(greed)과 인플레이션(inflation, 물가상승)의 합성어로 기업들이 고물가 분위기를 틈타 상품과 서비스 가격을 올려 물가상승을 부채질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블룸버그는 7일 팟캐스트(odd lots)을 통해 최근 골드만삭스가 기업의 탐욕 인플레 징후를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골드만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이 절감한 비용을 소비가격 인하로 실현하는 데에 걸리는 시간은 늘어난 비용을 소비 가격인상으로 전가하는 데에 걸리는 시간보다 더 길었다.

기업들은 비용 부담이 커지면 재빠르게 가격을 높여 소비자에게 전가하지만 비용 절감에 대해서는 가격을 그렇게 빨리 낮추지 않는다는 얘기다.

마누엘 알바카시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지난해 투입 비용이 3% 하락했지만 올해 기업 이익률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공급망이 정상화했지만 기업들이 지금까지 절감한 비용을 소비자에게 가격 인하로 전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알바카시스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연구에서 기업들은 투입비용 감소보다 증가를 더 빨리 (소비 가격에) 전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들은 투입 가격 하락을 인상보다 전가하기를 더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은 유가와 생산자 물가지수를 사용하여 최근의 중간 비용 하락으로 인해 올해 수익 마진이 0.1~0.2%p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골드만삭스 보고서는 '탐욕 인플레'라는 용어를 전혀 사용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에 대해 블룸버그는 '기업이 소비자에게 더 높은 비용을 전가하고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한다'는 논쟁에 골드만삭스도 뛰어 들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투입비용 감소는 결국 수익 감소와 가격 인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알바카시스 이코노미스트는 예상했다. 특히 제조업처럼 수입품과의 치열한 경쟁에 직면한 기업의 경우 가격 인하압력이 더 심할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그는 "투입 비용 감소로 인해 향후 몇 개월 동안 수익 마진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반대로 2024년에 비해 2025년에는 투입비용 하락으로 마진(이익)에 부담이 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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