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반군 상선공격에 첫 민간 사망자 발생…3명 숨지고 4명 다쳐

예멘 후티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선원 3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계기로 홍해와 아덴만 일대에서 넉 달째 이어진 후티반군의 상선 공격에 사망자가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예멘 내 반군 지역에서 무인기를 공격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중동지역을 담당하는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그리스 해운사가 운영하는 화물선 트루 컨피던스호(True Confidence)가 이날 오전 11시30분쯤 아덴만을 지나던 도중 후티반군이 발사한 대함미사일에 피격돼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화재로 선원 3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중 3명은 위독한 상태이며 선박 피해도 상당하다고 CENTCOM은 전했다. 해운사 측은 선박에 선원 20명과 무장 경비원 3명이 탑승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국적은 필리핀(15명)·베트남(4)·스리랑카(2)·인도(1)·네팔(1) 등이다. 선원들은 이날 배를 버리고 탈출했으며 불이 난 선박은 현재 아덴만 해상에서 표류 중이다.

후티반군은 상선 공격 사실을 시인했다. 야흐야 사리 후티반군 대변인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트루 컨피던스호가 자신들의 경고를 따르지 않아 미사일 여러발을 맞았다고 주장했다. 반군은 공격 명분으로 미국·이스라엘과의 연관성을 내세웠지만 해운사 측은 이를 부인했다. 실제로 해당 선박의 소유주는 라이베리아 법인이며 선적은 바베이도스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하자 후티반군은 하마스 지지 의사를 표명한 뒤 11월 중순부터 홍해와 아덴만을 지나는 선박을 대상으로 지금까지 40여차례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공격을 벌였다. 그 사이 공격 강도와 정확도가 늘어나 지난달 18일 비료 2만톤(t)을 실은 영국 해운사 소유 화물선 루비마르호가 대함탄도미사일 공격을 받았고 피격 2주 만인 지난 5일 완전히 침몰했다.

후티반군의 공격으로 개전 이후 처음으로 선박이 침몰한 데 이어 이날 선원 사망자까지 발생하자 선원 노조인 국제운수노동자연맹(ITF)은 선원 보호 대책을 촉구했다. ITF는 이날 성명을 통해 "홍해와 아덴만에서 선원들이 직면한 위험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고 국제 사회와 해운 업계에 지속적으로 경고해 왔다"면서 "결국 이러한 경고가 비극으로 확인됐다"고 개탄했다.

CENTCOM은 이날 추가 성명을 통해 이날 오후 7시14분쯤 예멘 내 후티반군 통제 지역에서 상선과 미 해군에 위협을 가하려던 두 대의 드론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는 "항행의 자유를 수호하고 홍해를 더욱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영국은 지난 1월 12일 이후 지난달 24일까지 모두 네차례에 걸쳐 예멘 내 후티 군사시설에 합동 공습 작전을 벌인 바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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