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비야디, 미국보다 호주 시장 공들이는 이유

보호무역 가능성 낮고 車 제조산업 없어 매력적

 

중국 비야디(BYD)가 호주 시장에서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6일 보도했다. 호주는 중국 자동차 업계와 무역 장벽이 없고 보조금과 세금 혜택이 있으며 휘발유 가격이 높아 최근 전기차 판매가 급증했다.

앤서니 알바니즈 총리가 집권한 2022년 이후 탄소 배출 감축계획의 일환으로 전기차 도입을 적극 장려했고 강력한 순풍을 불러 일으켰다.

로이터에 따르면 전기차가 2023년 호주 신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2%로 전년의 3.1%에서 늘었다.

테슬라도 호주에서 큰 수혜를 보고 있지만 저가의 중국 전기차 공세가 가장 위협적이다. 중국 최대 전기차 BYD는 2022년 호주 시장에 진출해 이듬해 판매량이 6배 가까이 급증한 1만2000대에 달했다.

호주연방 자동차산업회의소에 따르면 BYD는 호주 전기차 시장의 14%를 점유해 테슬라(53%)에 이은 2위 업체다.

BYD호주딜러샵인 EV다이렉트의 데이비드 스미더맨 최고경영자(CEO)는 BYD가 올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2개, 픽업트럭 1개를 추가해 호주에서 제품 라인업을 6개로 늘릴 예정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EV다이렉트는 향후 18개월 내에 30개의 대리점을 추가로 개설하여 총 55개의 대리점을 운영할 예정이며, Uber와 같은 기업을 대상으로 차량 판매에 착수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호주 자동차 시장은 120만대 수준으로 비교적 작다. 하지만 호주는 자동차 제조산업이 없고 보호무역 장벽을 도입할 가능성도 낮다는 점에서 중국 자동차 업체들에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스텔란티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전 세계로 진출한 중국 스타트업 립모터는 현지 자동차 제조업체가 없다는 점에 주목하여 호주를 우선시장으로 삼았다.

호주는 중국산 전기차 공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미국과 유럽에 비해 상당히 호의적이라고 볼 수 있다. 유럽은 중국산 전기차의 보조금 조사에 착수했고 미국은 중국산 자동차가 자국민을 감시하는 데 사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

호주 정부는 전기차 수요를 촉진하기 위해 고용주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리스/구매 계약에 대한 세금 면제 혜택을 도입했다.

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 등 호주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3대 주는 2030년까지 전기차가 전체 신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50%로 설정했다. 또 전기차 구매에 대한 리베이트(환급금)를 제공하고 충전소 건설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중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퀸즐랜드주에 거주하는 한 남성은 BYD의 아토3 SUV를 구입했는데 주정부 리베이트를 통해 6000호주달러(약520만원)를 할인 받았고 BYD에서도 2000호주달러 할인을 받았다.

아토3 SUV는 소매가격이 5만4000호주달러지만 각종 할인을 받으면 비슷한 모델인 도요타 가솔린엔진 차량 라브4크로스오버보다 싸게 살 수 있는 것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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