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기 없는 파리 올림픽 포스터 놓고 시끌…"국가 부정하는 것"

포스터에 프랑스 국기 없어…랜드마크 지붕 십자가도 삭제

조직위 "재창조된 도시 가볍게 해석한 것…정치적 해석하면 안 돼"

 

2024 파리 올림픽 포스터에 기독교 십자가와 프랑스 국기가 빠지자 극우 인사들이 반발에 나섰다.

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는 2024 파리올림픽 공식 포스터를 공개했다.

포스터에는 파리의 상징적인 건물들이 그려졌는데, 프랑스 국기는 보이지 않았다. 또한 앵발리드 군사박물관 지붕에 있는 십자가도 삭제됐다.

이에 프랑스 보수 인사들은 '프랑스 지우기'라며 반발했다. 우파 성향 정당인 유럽국민당(EPP) 소속 프랑수아 자비에르 벨라미 의원은 "(제작자는) 프랑스를 부정할 준비가 되어있었다"며 "역사를 지우기 위해 현실을 왜곡하기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극우 정당 재정복(Reconquete) 소속 마리옹 마레샬 르펜 의원은 "우리가 누구인지 숨긴다면 프랑스에서 올림픽을 개최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라는 내용의 글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리기도 했다.

해당 포스터는 프랑스의 일러스트레이터 위고 가토니가 그린 상상도로, 에펠탑 같은 프랑스의 주요 랜드마크 주변에서 54개의 올림픽 및 패럴림픽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함께 담겼다. 바다로 둘러싸인 도시는 분홍빛과 보랏빛으로 표현돼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잡음이 커지자 가토니는 "어떤 숨은 동기도 없이 내 마음속에 떠오르는 대로 건물을 그린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조직위원회도 "작품 속 건물들을 원본과 똑같이 만들 게 아니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재창조된 도시를 가볍게 해석한 작품"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 어느 것도 정치적인 해석의 대상이 돼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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