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건강] "'현대적 피임법' 쓰는 한국 여성 30%도 안 된다"
- 24-03-06
비계획임신 61% 인공임신중절로 이어져…"여성들 건강 우려"
의료진 "피하 이식형 피임제, 생소하겠지만 고려해 볼 방법"
우리나라 여성들이 피임에 신경을 쓰고 있지만 과학적으로 입증된 '현대적 피임법'은 잘 활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부인과 의료진은 오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두고 피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여성에게는 월경-임신-출산-폐경 등 '재생산 건강'이 생애 전 주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첫 월경과 동시에 가임기 여성의 삶을 시작하는데 이때 잘못된 피임법을 사용하거나 피임하지 않아 계획되지 않은 임신을 하게 되면 다수가 낙태로 불리는 인공임신중절로 이어진다.
유엔인구기금(UNFPA)이 발표한 '2022 세계 인구 현황 보고서'를 보면 2015~2019년 이뤄진 임신의 약 48%가 계획되지 않은 임신이었고 이 중 61%가 인공임신중절 수술로 이어졌다. 인공임신중절은 자궁 및 골반질환을 비롯해 우울증 등의 신체적·정신적 후유증을 유발한다.
다만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진행한 '2021년 국내 인공임신중절 실태조사' 결과 인공임신중절 수술을 받은 여성의 46.2%가 성관계를 할 때 어떤 피임도 하지 않았다. 설령 피임을 하더라도 10명 중 8명은 체외사정, 월경주기법같이 실패율이 높은 불완전한 피임법을 사용했다.
이에 대해 이사라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여성의 건강을 해치는 가장 큰 문제는 불완전한 피임법을 사용하거나 어떤 피임도 하지 않아 일어나는 계획되지 않은 임신과 인공임신중절"이라고 강조했다.
이사라 교수는 "반드시 높은 성공률이 입증된 '현대적 피임법'을 통해 피임을 실천해야 한다"면서도 "체외사정과 월경주기법을 제외한 현대적 피임법만을 실천한 한국 여성은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의학적 관점에서 현대적 피임법은 실패율이 비교적 높은 체외사정과 월경주기법 이외 피임방법으로 △콘돔 △경구피임약 △사후피임약 △피하 이식제(임플란트) △자궁 내 장치(IUD) △난관·정관 수술 등이 해당한다.
체외사정과 월경주기법은 각각 최대 27%, 25%의 실패율을 보이며 불완전한 피임법에 속한다. 비교적 많이 쓰이는 남성용 콘돔이나 경구 피임약은 98~99%의 성공률로 불완전한 피임법보다 효과가 높다. 하지만 정확한 사용·복용법을 따르지 않으면 실패율이 최대 15%까지 높아진다.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갤러리 빈치에서 열린 ‘힐난도 자랑도 수치도 아닌 콘돔 전시회’에 전시작품이 설치돼 있다. 2020.1.3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
따라서 최근에는 장기 가역적 피임법(LARC·Long Acting Reversible Contraceptive)이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LARC는 체내에 이식하는 형태의 피임제로 이식제가 체내에 임신을 방지하는 호르몬을 계속 방출해 피임 효과를 낸다.
LARC는 콘돔이나 경구 피임약과 달리 사용 방법에 영향을 받지 않아 높은 성공률을 유지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자료를 보면 LARC의 이식 후 1년 이내 피임 실패율은 0.05%에 불과하다. 성공률은 99% 이상이다.
LARC는 팔 위쪽에 넣는 '피하 이식형 피임제'와 자궁 내 삽입하는 '자궁 내 장치'로 나뉜다. 국내 허가된 LARC 제제는 피하 이식형 피임제 1종이다. 팔을 국소 마취한 뒤 길이 4㎝, 두께 2㎜의 작은 막대를 이식하는 방식이다.
몸에 어떤 물질이 들어간다는 사실 자체가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시술에서 느껴지는 고통은 일반 주사를 맞는 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국소 마취 후 시술이 진행되니 마취 주사 외에는 특별한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평균 1분 안에 이식되는데 임신이나 출산 경험 없는 여성도 사용 가능하다. 효과는 최대 3년 유지되는데 필요하면 언제든 제거할 수 있다. 제거 후 1주일 안에 가임 능력이 회복될 수 있다. 자궁 내 장치는 효과가 3~5년으로 유지되며 피임 또는 월경과다증·월경곤란증 목적으로 사용된다.
이 교수는 "국내에서는 아직 피하 이식형 피임제의 사용률은 낮은 편"이라면서도 "높은 효과와 만족도를 바탕으로 자궁 내 삽입이 필요 없이, 장기간 가역적으로 향후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현대적 피임법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또 "우리나라의 피임 실천율은 선진국 중에서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계획되지 않은 임신과 그로 인해 수반될 수 있는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여성들이 자신의 건강에 대해 결정권을 가지고 올바른 피임법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서북미 좋은 시-윤석호] 떨고 있을 때
- "한인 여러분, 구글 비지니스로 가게 홍보하세요"
- 오리건출신 한인 2세 미 해군항공학교 수석졸업
- [부고] 故김철수장로 부인 김영숙 권사 별세
- 타코마서미사,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요식 거행한다
- 시애틀 김명주,박희옥 작가 시조신인문학상 수상
- KWA평생교육원, 신규개설 '스마트폰 클래스' 인기 최고(영상)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27일 토요정기산행
- 시애틀지역 인기 한식당‘스톤’(Stone) 레드몬드본점 이전 신장개업했다
- 한인생활상담소 입주할 건물 공사시작됐다
- 미국서 국내선 3시간, 국제선 6시간 지연되면 자동 환불
- 한국 연예인 홍진경, 이번 주 김치홍보차 시애틀 H-마트온다
- [부고] 강화남 전 워싱턴주 밴쿠버한인회장 별세
- 한국, 40세부터 복수국적 허용 추진
- 한국학교 서북미협의회 개최 학력어휘경시대회서 5명 만점 받아
- 재미한인장학기금 올해 장학생 총 80명으로 확대
- <속보>부인 생매장하려했던 워싱턴주 한인 징역 13년 선고돼(영상)
- KAC, 한인서비스날 맞아 대전정 청소했다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김철훈 목사 소고(小考-1)
- [서북미 좋은 시-오인정] 복수초
- 한국 아이돌그룹, 시애틀 매리너스 경기장서 시구한다
시애틀 뉴스
- 워싱턴주, 간호사에게 미국서 최고로 좋은 주다
- 워싱턴주 해변 2곳 미국 최고해변 25에 포함됐다
- 미국 주택보험료 23% 폭등했지만 그나마 워싱턴주 최저수준
- I-90 대로서 얼룩말 탈출 소동
- 워싱턴주 ‘워킹맘’들에게 좋은 곳이다
- 벨뷰도 이젠 안전지대 아니다...할머니 BMW차량 10대들에 빼앗겨
- 시애틀 동물원, 암 걸린 하마 안락사시킨다
- 민주당 텃밭 워싱턴주 제6 연방하원 선거구 3파전 됐다
- “시애틀 다운타운 부두개선 사업에 기업들이 돈 보태는 것이 맞다”
- “민주당이 워싱턴주지사 후보로 퍼거슨만 편든다”
- 시혹스 전 쿼터백 윌슨, 벨뷰 저택 팔렸다
- 벨뷰 경전철 오늘 드디어 개통했다
- 시애틀 4월말인데 날씨 춥고 비내리고
뉴스포커스
- 지역인재 선발 1071명→2238명…현 고2, 지방의대 입학길 넓어진다
- 초등학생도 저소득층 장학금…국민연금 '일부' 조기수령
- 저걸 왜 사냐'던 기안84 '46억' 건물…5년만에 '62억' 됐다
- 야구 국가대표 출신 오재원, 첫 재판서 마약 투약 혐의 인정
- 부산은 왜 아직 '조폭의 도시'인가?
- 하이브, 배임죄 입증 시 1000억 아닌 30억에 민희진 측 어도어 지분 인수 가능
- "집 부족하다더니" 19만 가구 과소집계…'틀린 통계'로 공급 대책 냈다
- 한 그릇에 1만6000원…'누들플레이션' 부추기는 '평양냉면 4대천왕'
- 5월은 가격 인상의 달?… 음료·생필품 줄줄이 오른다
- 대통령실, '라인 야후' 사태에 "네이버측 존중하며 긴밀 협의 중"
- "이게 진짜 삼겹살…장사하려면 기본 갖추길" 정육점 자영업자 일침
- 尹 거부한 '25만원 지원금'…이재명식 해결 '처분적 법률' 검토
- 화장품업계 중국발 악재 끝?…아모레·LG생건, 봄날 오나
- 비정규직 임금, 정규직의 70.9%…개선 추세지만 임금 격차 '여전'
- '채상병 수사외압' 2번 조사받은 유재은…공수처 "구속 계획 아직 없어"
- 尹 먼저 제안한 '여야정 협의체'…이재명 거절한 속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