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도전하는 '한국 사위' 호건 "트럼프 반대하려 출마"

양당 합의로 도출된 미 국경예산안 발목잡는 트럼프 비판

 

한국계 여성과 결혼해 '한국 사위'로 불리는 래리 호건 전 메릴랜드 주지사는 자신이 상원의원에 도전하는 이유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을 꼽았다.

호건 전 주지사는 4일(현지시간) MSNBC가 주최한 생방송 행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지 질문을 받고 "아니다"라며 "도널드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지지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그는 공화당 내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여러 차례 비판했던 인물이다.

호건 전 주지사는 자신이 상원의원으로 출마하기로 한 계기와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초당적인 국경 안보 법안을 지지했다가 철회했던 점을 언급했다.

호건 전 주지사는 "국경의 안전을 확보하고 이스라엘·우크라이나·대만에 자금을 지원하는 법안은 대부분의 공화당 상원의원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었다"면서 "하지만 그들은 (트럼프로부터) 법안에 반대하라는 소리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상원 공화당 의원들을 향해 해당 법안의 통과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정치적 승리를 안겨줄 것이라는 이유로 반대표를 던지라고 촉구한 바 있다. 결국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내분이 일어났고 지난달 7일 표결은 찬성 49 대 반대 50으로 부결됐다.

호건 전 주지사는 "(상원 공화당 의원들의) 그런 움직임은 내가 (상원에 가서) 어떻게든 상황을 바꿔보려고 노력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만큼 나를 좌절하고 분노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사회자가 어떤 상황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할 의사가 없느냐는 질문에 호건 전 주지사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호건 전 주지사는 지난달 퇴임 의사를 밝힌 벤 카딘(민주) 상원의원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전임자가 민주당인 만큼 그는 민주당 성향 유권자들이 표심 또한 노려야 하는 상황이다.

그는 "오늘날 정치권에서는 정당보다 국가를 우선시하고, 나서서 옳은 일을 할 용의가 있는 사람들이 실종됐다"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상원 출마를 결심하기 전 그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등과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호건 전 주지사는 "부시 전 대통령이 가장 설득력이 있었다"며 "그는 내게 전화해 공화당이 레이건식의 '빅텐트' 정당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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