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령 할머니 117번째 생일…"삶은 나를 사랑하고 알아가는 기회"

美 샌프란시스코 태생…8살 때 스페인 카탈루냐로 이주

스페인 독감·내전 겪은 역사의 산 증인…신체·정신 모두 건강해

 

세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노인이 117번째 생일을 맞이했다.

4일(현지시간) 기네스 월드 레코드(기네스북)에 따르면 이날 세계 최고령자인 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가 117번째 생일을 맞이했다.

모레라는 1907년 3월 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인물이다. 지난해 1월 프랑스의 앙드레 수녀가 사망한 후 세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이 됐다.

그는 8살이던 1915년 미국에서 스페인으로 이주해 카탈루냐 지역에 정착했다. 이후 1918년 창궐한 스페인 독감과 1936년 시작된 스페인 내전 등을 거치며 역사의 산증인이 되기도 했다. 모레라는 두 사건에 대해 "아주 나쁜 기억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1931년 모레라는 스페인의 한 의사와 결혼해 슬하에 세 자녀를 뒀다. 남편은 1976년 사망했으며 86세였던 아들을 트랙터 사고로 먼저 떠나보냈다.

모레라는 어렸을 때부터 가지고 있던 청각 장애와 노화로 이동에 문제를 겪는 것 외에는 신체나 정신적 기능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인 독감이 발병한 지 100년도 더 지난 2020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지만 며칠 만에 회복하기도 했다.

모레라의 장수 비결을 연구한 과학자 마넬 에스텔라는 "그녀는 머리가 완전히 명료하다"며 "불과 4살 때의 사건을 놀라울 정도로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인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심혈관 질환도 나타나지 않았다"며 "가족 중 90세가 넘은 사람이 여럿 있어 유전적 요인이 있는 게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모레라는 운이나 유전적 특성 외에도 자신의 장수 비결로 질서나 평온함, 가족 및 친구와의 좋은 관계, 자연, 긍정성, 유해한 사람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을 꼽았다.

그는 지난달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죽음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면서도 "이 삶은 나 자신을 사랑하고 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줬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모레라는 현재까지 역대 12번째로 나이가 많은 사람으로 확인됐다. 118번째 생일을 맞이하는 날에는 5위까지 올라가게 된다. 현재까지 확인된 최고령자는 프랑스 여성 잔 칼망으로 122세 164일의 나이를 기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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