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는 테슬라와 달라…실적 뒷받침돼 상승 여력 충분

최근 파죽지세로 상승한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테슬라처럼 급락할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전기차에서 AI로 시장의 테마가 바뀌면서 엔비디아가 테슬라의 후계자가 되고 있지만 향후 주가가 급락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는 "엔비디아의 랠리는 인상적인 매출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가정 아래 지속되고 있다. 테슬라도 전기차가 빠르게 확산해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는 전망 아래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지만, 현재 전기차 수요는 둔화하고 있다. 시장의 예측이 틀릴 수 있기 때문에 테슬라처럼 엔비디아의 주가도 급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엔비디아와 테슬라는 상당히 다르다는 지적이 오히려 더 많다.

 

일단 △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는 점, △ AI 특수가 이제 시작에 불과한 점, △ 주식에 버블이 잘 끼지 않는 고금리 시기임에도 랠리하고 있는 점, △ 주가수익비율(PER)이 터무니없이 높지 않다는 점 등이다.

첫째,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다. 테슬라는 실적이 아니라 전기차가 결국은 자동차 시장을 지배할 것이란 기대감에 따라 주가가 랠리했었다.

그러나 엔비디아는 실적을 바탕으로 착실하게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21일 지난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분기 매출이 221억 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206억2000만달러를 웃도는 것은 물론, 전년 대비 265% 급증한 것이다.

주당 순익은 5.15달러라고 발표했다. 이 또한 시장의 예상 4.64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것은 물론, 전년 대비 769% 폭증한 것이다. 매출은 265%, 주당 순익은 769% 각각 폭증한 것이다.

블룸버그도 엔비디아가 테슬라처럼 주가가 급락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지만 실적은 인정했다. 블룸버그는 엔비디아의 지난해 순익이 전년 대비 500% 이상 급증해 300억 달러에 육박했으며, 올해는 또 두 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둘째, AI 특수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전기차는 최근 수요가 급격하게 둔화하고 있지만 AI의 특수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전기차는 추위에 약한 점,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점, 충전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점 등으로 미국에서 수요가 급격하게 둔화하고 있다.

이에 비해 AI 전용칩 수요는 이제 시작이다. 전세계 모든 IT기업들이 자체 AI를 추진하기 위해 엔비디아의 AI 전용칩 확보에 혈안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생성형 AI는 인터넷 출현, 애플 아이폰 출시에 비교되는 ‘게임 체인저’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수요가 10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AI 전용칩 수요가 갑자기 둔화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이다.

셋째, 고금리 시기임에도 랠리하고 있다. 테슬라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때는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초저금리 시대였던 2021년 11월이다. 금리가 낮으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증가, 주가가 랠리한다. 버블이 끼기 좋은 환경인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고금리 시대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20년래 최고다.

그럼에도 엔비디아는 랠리하고 있다. 실적이 확실하게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넷째, 주가 버블이 심각한 수준도 아니다. 지난 1일 기준 엔비디아의 주가수익비율(PER)은 68이다. 보통 20 내외가 적정한 수준이다. 그러나 잘나가는 기술주의 경우, 70~80까지 오르는 게 보통이다. 테슬라는 한창일 때 100을 상회하기도 했다.

오히려 테슬라의 PER이 상대적으로 높아 보인다. 같은 날 테슬라의 PER은 47이다. 미국에서 수요가 급격히 둔화하고 있고, 중국에서도 비야디(BYD)에 밀려 점유율이 급락하고 있음에도 이같은 PER을 유지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실적이 뒷받침된 점, AI 특수가 이제 시작에 불과한 점 등으로 엔비디아의 랠리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월가의 전반적 시각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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