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칼럼-최인근 목사」 꿈과 낭만이 가득한 새봄을!
- 24-03-04
최인근 목사(시애틀 빌립보장로교회 담임)
꿈과 낭만이 가득한 새봄을!
코로나로 힘들었던 지난 몇 년은 소중한 우리들의 삶이 소리 소문 없이 지워져 버린 안타까운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맞이했던 2023년과 2024년이 밝아왔지만 별다른 변화는 기대할 수 없었습니다. 전쟁과 지진과 기후변화로 지구촌이 온통 몸살을 앓았었고 금리와 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 우리 모두의 삶을 지치고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은 어김없이 흘러 2024년도 새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어둡고 암울했던 긴 아픔의 터널을 지나 광명한 태양이 작열하는 신선한 변화와 축복의 새봄을 맞이해야 하겠습니다. 하지만 새봄이 찾아왔기 때문에 새로워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이것은 우리들의 나이만큼 새봄을 경험해보아서 잘 아는 사실입니다. 이는 새봄을 바라만 보았을 뿐 마음이 변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2024년 새봄에는 꿈과 낭만이 가득한 복된 계절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염원하고 바라기만 하여서 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공평하게 모든 사람에게 주신 하루 24시간을 꿈과 낭만으로 우리 스스로 채워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솔로몬은 지상에서 가장 지혜가 넘치는 사람이었습니다. 부귀영화도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많이 누린 왕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했던 그가 늙어서 남긴 말은 참으로 충격적입니다.
‘다윗의 아들 예루살렘 왕 전도자의 말씀이라 전도자가 가로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사람이 해 아래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자기에게 무엇이 유익한고’(전1:1~3)
오늘 우리들도 주어진 소중한 시간들을 지혜롭게 잘 다스리지 못하면 생의 마지막 순간에 이렇게 탄식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신선한 꿈과 낭만을 가져야 합니다. 꿈은 소중한 생명을 기름지게 만들고 낭만은 받은 축복을 멋들어지게 누리기 위함입니다.
불행하게도 솔로몬은 아버지 다윗의 유산으로 일찌감치 왕위에까지 올랐으니 꿈이 사라져버렸고 엄청난 부귀영화로 육신의 소욕을 누림으로 소박한 낭만을 상실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다가 그가 깨달은 최상의 인생은 수고한 것으로 심령에 낙을 누리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사람이 먹고 마시며 수고하는 가운데서 심령으로 낙을 누리게 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나니 내가 이것도 본즉 하나님의 손에서 나는 것이로다’(전2:24)
돈도 좋고 출세와 성공도 좋지만 그 끝에 이 같은 낭만이 없다면 그는 가장 외롭고 어리석은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솔로몬은 이처럼 심령에 낙을 누리는 것이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하였던 것입니다. 불행하게도 오늘날 우리들의 삶에는 이와 같은 낭만이 부족합니다. 평생을 직장과 사업장에서 정신없이 살아가다가 어느 날 은퇴를 하고 나면 돈은 쌓였을 지 몰라도 친구도 없고 낭만도 없고 병든 몸만 남아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같은 삶의 마지막 탄식은 솔로몬과 같이 “헛되다!”는 것뿐인 것입니다.
이제 또 다시 새봄이 찾아왔습니다. 만물이 소생하며 새로운 푸르름으로 옷을 갈아입듯이 우리들의 삶에도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내야 하겠습니다. 진정한 꿈을 꾸고 작은 것에도 만족할 줄 알며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는 낭만도 되찾아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남은 삶은 날마다가 새봄이 되는 신선한 변화를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국민 가수 김종환이 노래했던 것처럼 “하루를 살아도 행복할 수 있다면 나는 그 길을 택하고 싶다”고 되뇌이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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