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화요일' 앞둔 바이든, 트럼프에 5%p '열세'…지지층도 분열
- 24-03-04
NYT·시에나대 공동 여론조사…트럼프 지지율 48% vs 바이든 43%
'트럼프 재선택' 응답 97% 달해…여성·유색인종, 바이든 지지 유보
재선에 도전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유력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5%포인트(p) 뒤지며 열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는 5일(현지시간) 15개 주(州)에서 경선이 치러지는 '슈퍼 화요일'을 코앞에 두고 바이든 대통령이 속한 민주당에선 지지층 분열 위기마저 감지됐다.
2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시에나대와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미국 전역의 등록 유권자 980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방식으로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했다.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48%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43%)을 오차범위(±3.5%) 밖에서 앞섰다. 지난해 12월 같은 기관이 실시한 여론조사(트럼프 46%·바이든 44%)보다 지지율 격차(2%p)가 벌어진 셈이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등을 돌린 유권자들이 늘어난 탓이 크다. 2020년 치러진 직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표를 던진 유권자 중 83%만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동일한 선택을 하겠다고 답했고, 나머지 10%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찍겠다고 답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다시 선택하겠다는 유권자는 97%에 달했으며 교차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0.5%에 불과했다.
전현직 대통령에 대한 지지자들의 충성도 역시 온도 차를 보였다. 민주당 경선에 참여한 유권자 중 바이든 대통령을 열렬히 지지한다는 응답은 23%로 공화당 내 트럼프 열성 지지율(48%)의 절반에 그쳤다.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불만족하거나 화가 난다는 민주당 유권자들의 응답은 32%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화당 내 비호감도(18%)를 크게 웃돌았다.
이에 대해 NYT는 "민주당이 대학을 나오지 않은 유색인종 노동자 계층에서 그간 우위를 보였는데 이러한 우위가 약화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표를 몰아줬던 여성·흑인·라틴계 유권자들이 지지를 유보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흑인 유권자 사이에서 격차가 줄어들고 있으며 여성에선 동률(46%)로 나타났고 라틴계는 역전됐다.
바이든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36%에 그쳤지만, 부정 평가는 47%나 됐다. 전체 응답자 4명 가운데 1명 만이 나라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이 개인적으로 도움이 됐다는 답변은 18%, 피해를 줬다는 답변은 43%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이 도움이 됐다는 답변은 40%, 피해를 줬다는 답변은 25%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바이든 대통령의 본선 경쟁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여론조사에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된다고 가정했을 땐 바이든 대통령이 10%p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양당의 유력 대선 주자 모두 비호감도가 높은 상황에서 '두 후보 모두 지지하지 않는다'는 유권자를 상대로 최종 선택을 물어본 결과는 바이든 대통령(45%)이 트럼프 전 대통령(33%)보다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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