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0년찬데, 男신입보다 적게 받아라"…女직원 40% 임금차별
- 24-03-04
직장인 30% 임금차별 경험…여성 응답 2배 높아
채용이나 배치·승진서도 여성 35% 성차별 겪어
#경력 10년 차인 직장인 여성 A 씨. A 씨는 최근 연봉 협상 자리에서 "남자 신입보다 월급을 많이 받으면 안 된다"는 답변을 들었다. 결국 회사는 A 씨의 급여를 올려주지 않았다.
여성 직장인 10명 중 4명은 임금차별을 겪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직장인의 두 배에 달하는 응답률이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직장인 1000명에게 직장 내 성차별 경험에 대해 물어본 결과 299명(29.9%)이 "동일 가치 노동에 대해 성별에 따른 임금 차별을 겪었다"고 응답했다고 3일 밝혔다.
특히 임금 차별 경험을 했다는 여성의 응답은 40.6%로 남성(21.8%)에 비해 두 배가량 많게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50대의 응답률은 34.9%로 20대(25.9%)에 비해 높았고, 기혼은 34.4%로 미혼·비혼(24.8%)보다 더 임금 차별을 호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1996년부터 26년째 성별 간 임금 격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21년 기준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는 31.1%인데 남성이 100만원을 받을 때 여성은 68만9000원을 받는다는 의미다.
임금차별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 생활에서도 "성차별을 겪었다"는 응답이 모두 20% 이상을 기록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모집·채용 시 성차별(27.4%)과 교육·배치·승진 시 성차별(26.5%)이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이어 복리후생 성차별(23%), 혼인·임신·출산을 퇴직 사유로 정 근로계약(22.5%), 정년·퇴직 및 해고 시 성차별(21.2%)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모집·채용 성차별 경험(34.6%)과 교육·배치·승진 성차별 경험(35.5%)은 모두 30% 이상으로 남성과 10%포인트 이상 응답 격차를 기록했다.
박은하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입사부터 배치, 업무 평가, 임금 수준 결정, 승진, 퇴사에 이르는 동안 여성이 촘촘한 차별을 받고 있다는 현실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글로벌 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일부터 13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경제활동인구조사 취업자 인구 비율 기준에 따라 진행됐다.
직장 내 고용상 성차별 경험 |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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