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사료로 버티는 가자 지구…어린이 10명 아사·기근 임박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해 10월7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후 1일(현지시간) 까지 가자지구 어린이 최소 10명이 굶어죽었다고 보고했다.

미국 ABC뉴스에 따르면 크리스티안 린드마이어 WHO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어제 또는 오늘 아침까지 10명의 가자지구 어린이가 병원에서 기아로 사망한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공식 기록이며 실제 기록은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보았다.

그는 구호 차량에 사람들이 몰려들어 100명 넘게 사망한 것을 언급하면서 "유엔 사무총장이 조사를 통해 실제 원인이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고 정확히 언급했지만 그것은 지금 당장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식량, 깨끗한 물, 공급품에 목숨을 걸 정도로 너무나 절박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것이 진짜 드라마고 진짜 재앙"이라면서 "식량 공급이 고의로 중단됐다는 점을 잊지 말자"고 말했다. 이어 "일단 기근이 선포되면 그 시점에서 돕는다 해도 너무 늦다"면서 "그 전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엔은 식량 위기의 심각도를 '최소/없음(Minimal/None)-긴장(Stressed)-위기(Crisis)-비상(Emergency)-재앙/기근(Catastrophe/Famine)' 등 다섯가지로 분류한다. 유엔은 가자지구의 117만명은 비상, 50만명은 재앙 수준에 있다고 본다. 

최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가자 지구 난민들은 새나 당나귀용 사료인 곡물이나 씨앗으로 빵을 만들어 먹고 있다. 사료로 만든 빵은 맛이 쓰고 역한데 이마저 충분하지 않아 이틀에 한번 먹는다.

태어난 지 두달된 아기를 둔 한 어머니는 젖이 나오지 않고 분유도 구하지 못해 대추를 거즈에 싸서 잡고 아기가 빨아먹게 했다. 구호 활동가들은 눈이 푹 꺼지고 몸이 야윈, 한눈에도 오래 굶주린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을 목격했다고 보고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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